광대를 왕으로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부정적이었던 도승지가 직접 하선에게 이헌의 자리를 차지하라고 요청했다. 광대가 왕이 된 세상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신분이 중요한 사회에서 왕을 광대가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모든 것을 파괴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시도는 가능할까?
왕이 된 광대;
새로운 세상을 위해 광대를 왕으로 추대한 이규, 왕과 광대의 대결 시작
도승지 이규는 상상도 못했다. 자신이 제안했지만 이런 상황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왕을 시해 하려는 무리들 속에서 구하기 위한 묘수였다. 너무 우연하게 왕과 닮은 광대를 보는 순간 도승지는 하늘에서 내린 기회라 생각했다. 진짜 왕을 살리고 반대파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광대를 던져 왕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세자 시절 이헌이 보여주었던 모습만 되찾게 된다면 도승지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확신했다. 탐욕스러운 세상이 아닌 백성들 모두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었던 도승지 이규는 부원군 유호준과 함께 세자와 그런 세상을 준비했다.
왕이 된 후 그 꿈은 말 그대로 꿈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반대파를 잡기 위해 신치수를 앞세운 것이 악수가 되었다. 말 그대로 기회를 잡은 신치수는 왕 머리 위에 올라서 스스로 왕이 되려 한다. 궁을 장악하기 시작한 신치수도 위협적이지만 대비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왕의 후처로 들어와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를 왕으로 옹립하려 했다. 이헌을 밀어내고 왕의 자리에 올리려던 대비의 야망은 신치수의 역적몰이로 이율은 죽임을 당했다. 어린 세자를 죽여야 했던 이헌은 마음이 편할 수는 없었다. 본래 착한 심성을 타고 난 이헌이다.
왕이 되는 과정에서 도승지와 부원군의 제안으로 신치수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신치수가 월권을 하며 조정을 흔들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신치수의 지시를 받는 김상궁을 통해 약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지지 못하게 만들고 국정을 신치수가 흔들려는 계략이었다.
대비는 독살로 왕을 제거하려 하고, 신치수는 마약으로 정신을 흐리게 해 스스로 대리청정을 한다. 중전을 폐위시키고 자신의 조카를 앉혀 미래의 왕을 만들려고 한다. 한쪽의 공격을 받아도 힘든 상황에서 양쪽에서 공격을 받는 왕으로서는 힘들 수밖에 없다. 목숨이 오가는 일이니 말이다.
신치수에 의해 대비와도 적이 되어버린 이헌은 도승지의 제안을 받고 왕을 대리할 광대를 세웠다. 그가 죽으면 죽인 자를 잡아 그들 세력을 모두 제거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되찾아야 하는 왕은 점점 망가져 갈 뿐이었다.
여전히 약에 취해있고, 약에서 벗어난 듯하면 악몽에 시달려 자해까지 할 정도였다. 이 정도면 예정된 수순으로 적을 제거한다고 해도 나라를 구할 수는 없다. 도승지의 고민은 그곳에서 시작된다. 현명한 왕이 될 것이라 믿었던 이헌이 자멸을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자 시절 이헌을 되찾아야만 한다.
철저한 신분 사회에서 광대가 왕이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장기판의 졸에 불과한 하선의 역할은 최선이라면 죽지 않고 궁을 나서는 것이고, 최악은 죽음이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하선은 담대하다. 이헌이 공포에 휩싸여 스스로 망가트리고 있는 사이 하선은 자신도 모르게 왕이 되어가고 있었다.
신치수의 계략으로 중전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독을 이용해 선화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그 행위가 중궁전에서 행한 짓으로 몰아갔다. 살수를 선화당의 거처 근처에 묻고 독을 사용해 독살하려 했다는 이유로 중전을 모시는 박상궁은 위기에 처한다.
박상궁은 사실 대비의 사람이다. 국화차를 이용해 중전을 서서히 죽이려는 계략도 짰다. 왕을 힘들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하려는 대비에게는 중전도 적이다. 그렇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신치수가 비슷한 방식으로 중전을 공격했다. 빠져나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선 상황에서 대비는 독사를 명했고, 상황은 최악으로 이어졌다.
대비 측의 독살로 사망한 박상궁으로 인해 중전은 더욱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신치수가 앞서 하려던 일을 대비가 했고, 이를 계기로 중전을 폐위시키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연은 기회를 만들었다. 중전의 착한 마음이 그 기회를 열었다. 박상궁이 아픈 노모를 모시고 있다는 말을 기억해내 패물을 전하려 했다.
문제는 박상궁의 노모는 아프지도 않았고, 은밀하게 대비 측과 내통하고 있었다. 그 서찰과 증좌를 확보한 중전은 자신보다는 왕에게 도움이 되는 방도로 사용하라 한다. 도승지 역시 당연히 대비를 축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선은 달랐다. 대비를 제거하기보다 중전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선의 분노는 도승지를 흔들었다. 스스로 세웠던 성군에 대한 가치를 하선이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선이 성군의 자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헌은 자신의 귀를 자해하는 등 좀처럼 개선 가능성이 없다. 하선은 지략을 발휘해 글씨 모양을 흉내 내 대비를 압박했다.
대비전 상궁이 홀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대비를 내치지도 중전이 위험에 빠지지도 않는 선에서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중전을 내치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던 신치수의 전략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신치수에 분노하는 하선의 행동으로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 상황은 큰 변화를 예고한다.
도승지는 궁에 오자마자 환복을 하고 하선에게 자신을 따르라 한다. 그리고 산으로 올라간 도승지는 벼랑 끝에서 칼을 꺼내 들고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라 분노하며 칼을 가슴에 꽂는다. 하지만 이는 실제 죽이기 위함은 아니었다. 광대 하선은 그날 그 벼랑 끝에서 죽었다.
광대는 죽고 그 광대가 진짜 왕이 되기를 청하는 도승지. 그는 선택했다. 진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왕의 자질이 무엇인지 되찾게 만들게 한 하선의 모습을 보고 도승지 역시 다시 피가 끓어올랐다. 세자 시절 이헌에게서 보였던 성군의 모습이었다.
내쳐진 진짜 왕 이헌과 왕이 된 광대 하선. 세상이 이를 아는 순간 모든 것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광대 하선만이 아니라 도승지와 조내관, 부원군과 중전 등 모든 이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왕에서 내쳐진 이헌이 그대로 침묵할 리도 없다는 점에서 이 선택은 새로운 시작이기보다 갈등의 심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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