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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왕이 돌아왔다. 약에 취해 망가져 가던 왕을 구하기 위해 절에 묶여 있던 이헌은 광대 하선의 여동생 달래에 의해 풀려났다. 오라버니라 생각한 달래의 선한 행동이 오히려 친 오라버니를 죽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말았다. 궁으로 돌아온 이헌은 더욱 광기가 차있었고, 하선을 죽이라 명하기까지 했다.


왕과 광대 2막의 시작;

중전이 하선에게 선물한 윤도, 진짜 왕을 버리고 새로운 왕을 찾는 계기 될까?



저잣거리에서 달래의 말문이 트였다. 사라져가는 오라버니를 잡기 위해 노력하던 달래의 외침은 앞으로 이어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할지 잘 드러냈다. 마주칠 것 같았던 하선과 이헌은 순간적으로 멀어져 갔다. 그렇게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했지만 광기와 분노에 빠진 이헌은 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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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으로 간 이헌과 달리, 하선은 중전과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궁에서는 맛볼 수 없는 국밥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그들에게는 행복만 가득했다. 좁은 골목에서 가장 작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중전. 하선의 질문에 답한 중전이 원하는 삶은 화려한 궁이 아닌 행복한 삶이었다. 


중전이 꿈꾸는 행복은 궁에서 중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저잣거리 작은 집에서 사랑하는 이와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중전의 소망은 결과적으로 이후 이야기 흐름에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중전이 선물한 윤도는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래는 오라버니를 풀어주며 절간에서 왕을 상징하는 칼을 주웠다. 달래의 칼이 결과적으로 이후 벌어질 복잡한 상황에서 하선을 지켜줄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영원한 비밀은 존재할 수 없고, 위기 속에서 하선을 구해줄 가치는 윤도와 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시 왕의 자리에 앉은 이헌의 광기는 모두를 두렵게 만들 정도였다. 자신 대신 죽으라 데려온 광대가 가장 사랑하는 중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다. 자신에게 멀어졌던 중전이 자신이 없는 동안 광대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을 가둔 도승지도 용서할 수 없지만, 이헌에게는 마지막 보루다. 도승지까지 자신의 곁을 떠나는 순간 왕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승지와 극단적으로 다른 신치수를 다시 궁으로 불러 들이는 이유는 이율배반적이다.


악랄하고 비열한 신치수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자신에 반대하는 무리들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전해지는 온갖 쓴소리들을 듣고 싶지 않은 왕은 신치수를 이용하고 있다. 신치수는 죽음의 도구가 되고, 도승지는 자신을 지킬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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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을 죽이라 명하고 깊은 산골 구덩이에 내던져 졌다. 추위와 무서운 산짐승으로 인해 살아날 수 없는 환경 속에 던져진 하선은 그렇게 죽을 운명이었을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잠시 그가 대신한 왕의 존재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미쳐있던 이헌과 달리, 하선은 오직 백성들을 위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신 왕이 사실은 광대였다는 사실에 분노했지만 장무영은 자신이 모실 왕이 누군지 알고 있다. 이헌의 칼질을 막아선 하선. 그는 저잣거리에서 목숨을 받치겠다는 말에 자신의 삶에 충실하라는 말을 들었다. 왕에게서 나올 수 없는 진심을 전달 받은 장무영의 마음은 이미 흔들렸다. 구덩이에 던지기 전에 목을 벨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절간에 갇혀 있던 이헌이 궁에 돌아오면서 그 광기는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승정원일기를 통해 자신이 없는 사이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확인한 이헌은 더욱 광분했다. 대동법까지 시행하려 했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광대가 왕이 된 상황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이 분개할 일이었다.


이헌이 가장 분노한 것은 중전이었다. 자신을 그토록 멀리하던 중전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런 중전과 합방을 바로 잡는 이헌의 마음은 그렇게라도 자신이 진짜 왕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차마 자신과 얼굴이 닮은 광대가 한동안 왕이었다는 사실을 밝힐 수도 없었다.


합방을 하기로 한 날 왕은 포기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중전이 아닌 사람을 품기 어려웠다.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는 것을 내세운 왕으로서는 그럴 수도 없었다. 이 모든 과정을 경험한 중전 역시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 저잣거리에서 좋았던 왕이 궁에 들어온 후 이상하게 변했다.


갑자기 합방 날짜를 잡은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후 보이는 행동들 역시 최근 왕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중전의 느낌은 결국 왕과 광대의 차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사랑한 왕이 광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중전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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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혼란스러울 것이다. 지체 높은 양반 가문이자 한 나라의 국모가 광대를 사랑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전 소운이 꿈꾸는 삶은 소박한 행복이다.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중전이 선택할 이는 광대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행복만이 아니라 광기에 빠진 진짜 왕 이헌이 아닌 백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광대 하선이 더 옳다고 깨달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치수는 저잣거리 광대 중 왕과 너무 닮은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는다. 그리고 진짜 왕을 가려내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온갖 위험들이 도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달래와 갑수 역시 위험에 다시 처할 수밖에 없다. 오라버니 하선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달래와 아재 갑수의 역할도 기대된다.


광기에 사로잡힌 이헌과 죽음의 공포에 빠진 하선. 이 둘이 만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여진구vs여진구가 보여준 이 장면 하나 만으로도 <왕이 된 남자>는 충분히 볼 이유가 존재했다. 완벽하게 서로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한 여진구의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촘촘하게 엮인 이야기와 구멍이란 찾아 볼 수 없는 출연진들의 연기까지 한 몫하며 <왕이 된 남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왕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 드라마는 권력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성 역시 탁월하다. 위기에 빠진 하선이 왕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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