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고민하다 공개하는 제주도 7천원 밥집
"나 혼자 알고 싶었던 7천원 제주도 뷔페 식당"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하나, 아니면 웨이팅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하나, 맛집을 소개하면서 항상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라 할 것입니다. 장소 공개를 하지 않고 소개를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기에 고민 고민 하다가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또한 서두에 꼭 얘기하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요, 제주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주얼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요, 동네 아주머니가 해주는 밥집이려니 생각하고 소박한 느낌을 좋아하는 제주도민들이나 주변 동네사람들이 이용하면 딱 좋을 집입니다.
아무리 동네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연 이틀 찾아갔던 집은 이집이 유일하다 하겠습니다. 맛도 그렇지만 어떻게 이 가격에 이런 반찬 제공이 가능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 가성비에서 만큼은 감히 최고라고 해도 좋을 음식점입니다. 이렇게 팔아서 과연 이익이 날까 의심이 됩니다.
딱 12시가 되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동네 사람들도 자주 찾지만, 주변에서 직장을 두고 있거나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인부들, 북적북적 줄을 서서 밥을 뜨는 모습이 마치 오래전 현장에서 함바 집을 드나들 때의 바로 그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이용금액은 단돈 7천원, 요즘 물가에 7천원 들고 어디 가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집에서는 그게 가능합니다. 선불로 결재를 하고 세팅되어 있는 반찬을 마음껏 떠드시면 되는데요, 기본 찬을 제외하곤 매일매일 다른 반찬들이 올라옵니다.
밥과 국수는 기본으로 나오고요, 찌개는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따뜻하게 요리를 해서 그때그때 제공을 합니다. 첫날 갔을 때는 부대찌개가 나오더니 둘째 날에는 동태찌개가 나오더군요. 이렇게 매일매일 달라지는 것은 주요 반찬들입니다. 첫날 불고기가 나왔는데, 둘째 날에는 조기구이가 나왔더군요, 이런 식입니다.
주요반찬 외에도 다양한 반찬들이 제공되는데, 수를 대충 세어보니 20가지는 되는 듯합니다. 가지 수가 많고 값이 싸다고 해서 반찬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 것처럼 손맛이 들어가 깊은 맛이 납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커피와 식혜는 후식으로 제공됩니다.
다만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너무 소박하고 공사장 함바집 분위기도 나고 하다 보니 비주얼 좋고 고퀄의 요리를 원하시는 여행자 분들의 취향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민하시고 찾아갔으면 좋겠고요, 동네와 주변에 사시는 분들, 그리고 제주도 분들 마땅히 먹을 것이 생각나지 않을 때 한번쯤 찾아가면 좋을 집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금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12~13시는 피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