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노른자위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무려 1조가 넘는 시세가 넘는 강남 건물이 공실로 비어져 있다. 자신의 것이라면 엄청난 수익이 들어오는 임대를 포기하고 공실로 남겨둘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건물의 주인이라고 하는 박 회장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호하기만 하다.
박정희 비자금 정체;
강남 1조 원대 박 회장의 건물은 정말 누구의 것인가?
강남의 핵심 상권에 있는 16개의 건물.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자는 제대로 운영만 해도 500억대 수익이 가능하다. 엄청난 수익이 아닐 수 없다. 500억을 벌 수 있음에도 박 회장의 건물이라 주장하는 16곳 중 11개가 공실이나 공사 중으로 비워져 있다.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면 500억 수익이 가능한 임대를 포기하고 47억 정도 수익만 거두고 있는 상태가 정상일 수는 없다. 더 기괴한 것은 박 회장이 내야만 하는 토지세 등 세금인 40억 정도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조정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올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이런 박 회장의 행태를 이상하다고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그것도 황금 시장인 삼성동 등 핵심 부지에 있는 16개의 건물 소유주가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박 회장이라 불리는 사람의 주변인들은 그가 어떻게 그 엄청난 땅들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가 젊은 시절 어떤 일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도 제각각이다. 직장에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추적60분>의 추적 결과 그는 직장을 다닌 사실이 없다.
종합소득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 회장이라는 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강남에 1만평이라는 말도 안 되는 땅을 소유한 그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어렵게 취재진이 박 회장의 가족을 찾아 재산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도 기이하다. 자신의 선친이 대단한 부자였다는 주장이다.
군산에서 주물 공장을 운영하고 그 지역 최고 갑부였다는 주장에 취재진은 직접 군산까지 찾아가 당시 주물 공장에 다녔다는 노동자와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가족들 주장과 실제는 달랐다. 그의 아버지가 주물 공장을 운영한 것은 사실이었다.
문제는 그들 가족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엄청난 부를 쌓은 부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군산에서 가장 큰 주물 공장을 운영한 곳은 다른 이였고, 박 회장의 부친이 운영하는 주물 공장은 그저 흔한 공장일 뿐이었다. 70년대 강남 노른자위 땅을 구입할 정도의 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인은 박 회장이 원양어선을 따 엄청난 돈을 벌어 강남에 큰 땅을 가지게 되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실제 박 회장이 해양대를 나온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과 동기를 만나본 결과 당시에는 손쉽게 원양어선을 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고 했다.
해양대 졸업 후 한 두 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하는 수준이었는데, 당시 박 회장은 원양어선을 탔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 말 그대로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의미다. 가족이 대대로 부자도 아니었고, 원양어선에 취업해 큰 돈을 번 것도 아니다.
그가 강남 땅을 구입했다는 1970년 초반 1급 공무원의 월급이 81,000원이던 시절이다. 1급이 이 정도인데, 드러난 직업이 없던 박 회장이 총 5천 만원에 달하는 강남땅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된다. 집안 대대로 부자도 아니고, 원양어선을 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국가 공무원도 아니었다.
1급 공무원이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40여 년을 겨우 모아야 얻을 수 있는 거액을 박 회장은 어디에서 얻었던 것일까? 그 의문은 의외로 손쉽게 드러났다. 사람이 태어나 존재하는 동안 누군가의 기억 소에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추적한 취재진은 그 뒤에 박정희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세금 내기 싫어 갑자기 공실률을 높였다는 사실은 전문가들도 비전문가들도 이해하기는 어렵다. 국가 공무원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그가 직접 이야기했다는 안기부 출신도 아니었다. 어디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그의 과거 기록은 의외의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후락 당시 중전 부장의 운전기사이고 재산 관리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실제 박회장은 박경원 내무부 장관의 운전기사였다. 박 내무부 장관은 박정희와 육사 2기 동기로 최측근이었다. 그리고 박정희가 70년대 강남 개발에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은 명확하다.
누구도 탐내지 않던 버려진 땅인 강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박정희는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당시에는 서울에 편입되지도 않았던 강남 개발이 시작되며 대한민국의 땅투기 역사도 시작되었다. 강남 땅을 구입하는 이들에게는 국가가 합법적 투기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일반인들만이 아니라 청와대가 직접 나서 땅투기를 했다는 증거들도 수두룩하다. 그렇게 박정희가 만들어낸 비자금만 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직접 투기에 나설 수 없었던 상황에 대리인이 필요하다. 그렇게 대리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박경원이다.
박 내무부장관의 운전기사였던 박 회장이라는 이가 대리인으로 땅을 구입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당시 국가 권력의 상징이라는 '지프차'를 타고 다녔던 박 회장. 자신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박 내무부장관의 지신을 받고 대리로 차명 땅 구입에 나선 존재일 뿐이었다.
강남 개발 당시 땅 매입 담당했던 서울시 윤 과장이라는 인물과 박 회장이라는 인물이 만난 기록이 있다. 그리고 청주 사학 재단의 김준철이라는 인물이 엄청난 규모의 강남땅을 매입한 후 시세차익도 누리지 않고 박 회장이라는 인물에게 판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준철이 육영수 오바인 육인수 의원을 후원해왔다는 것도 드러났다. 공화당원으로 활동하던 김준철이 매입 4개월 만에 매일 엄청난 규모로 상승하는 강남땅을 박 회장에게 판매할 그 어떤 이유도 없었다. 이 모든 의문을 풀어내는 것은 그 중심에 박정희가 있다는 것이 <추적 60분>의 결론이다.
스위스 비밀 계좌만이 아니라 강남 노른자위 땅에 16채의 건물도 존재할 수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대리인인 박 회장이 주인이라 이야기하지만 수많은 증거들은 박정희로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기괴한 1조원대 건물 미스터리는 풀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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