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의 동력이 조금씩 상실되는 분위기다. 수구언론은 문 정부 집권 전부터 공세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점점 그 공세 수준을 높이고 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우선 비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이다. 그런 일방적이며 꾸준한 악의적 기사는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것도 사실이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20%대로 올랐다. 그들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그들이 잘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 때문이다. 역설적 반등이 만든 결과라는 점이다. 한국당을 대체할 보수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단 것도 보수들의 선택을 단순화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제각각 다음에도 국회에 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을 부리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튀지 않으면 선택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선출직 국회의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을 뽑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는 일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관심을 끌려는 행위가 국민들을 참담하게 한다.
박정희가 최측근의 저격을 받고 쓰러진 후 전두환은 자신이 권력을 잡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국민들의 분노를 흐트러 놓기 위한 선택이 광주 학살이었다. 자국민을 학살해 자신의 권력을 단단히 하기 위한 전두환의 행위는 역사가 판결했다. 자국민을 자극하고 군대를 동원해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은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악마다.
전두환이 사형을 당하지 않고 정치적인 이유로 1년 만에 자유롭게 되는 순간 대한민국 역사는 다시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친일파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이승만이 막아서더니 그 후예들은 자국민을 학살한 자까지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
기본적으로 과거 청산을 하지 못한 민족은 그 잘못된 과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우린 이미 충분히 그 과정을 경험했다. 지난 광장의 촛불은 그런 청산 못한 과거와 이별을 외쳤다. 적폐 청산을 외친 이유는 더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었다.
보수집단에서도 치욕이라고 이야기하는 지만원을 국회로 부른 한국당은 판을 열고 망언을 쏟아냈다. 이종명 한국당 의원은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순례 의원도 "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들의 주장을 보면 지금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발언이 통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고 발언한 것인지 의아하니 말이다. 반나치법을 국내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들은 증명하고 있었다.
최소한의 양심도 존재하지 않은 자들의 망언은 현역 의원이라는 이유로 보호 받는다. 온갖 특혜를 다 누리며 정작 국민들을 위한 일은 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분노는 다시 한 번 거세게 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한국당 비례대표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정당의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논란이 거세지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며 그들의 망언을 옹호했다. 자신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 주장하지만 엄연히 가짜뉴스를 사실로 단정해 망언을 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으로 규정하는 것은 나 대표 역시 비슷한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의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국당은 자신들의 당에서 벌어진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식이라면 그들은 왜 남의 당 일에 단식을 언급했던 것인가? 왜 남의 당 일로 국회를 중단시켰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그들의 본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일일 뿐이다. 이승만으로 시작해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피는 숨길 수 없는 본능임을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확인 시킨 일일 뿐이다. 이 망언으로 인해 국민들의 적폐 청산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적폐 청산이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5.18 망언'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적폐 청산을 중단하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그들의 행태는 국민들이 결정을 지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는 결국 국민들의 선택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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