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벚꽃이 가장 빨리 피는 곳
“벚꽃터널이 매력적인 제주시 도두봉 벚꽃 명소”
왕벚꽃의 원산지답게 제주도 섬 전체가 벚꽃 물결로 출렁이는 요즘입니다. 오늘을 기준으로 민가 쪽 대부분에는 70~80% 정도 개화를 한 것 같고요, 중산간 고지대 쪽으로 2~3일 안으로 만개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급변하고 극성맞은 제주도의 기후를 생각하면 채 피기도 전에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니 기다리다가 못 볼 수도 있다는 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봄에 꽃을 피우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잎이 먼저 나온 후 꽃을 피우지만,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은 잎보다는 꽃이 먼저 나옵니다. 앙상하게 가지만 있다가 봉오리가 맺히고 꽃망울을 터트릴 때쯤이면 매혹적인 자태가 완성되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봄꽃은 제주도에서 시작되고, 가을 낙엽은 강원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게 기후의 법칙과도 같은데요, 요즘은 전국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해서 어느 지역이 먼저 핀다고 하는 건 옛말이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올봄에도 육지부에서 벚꽃이 먼저 핀 듯한데요, 제주도에서도 유독 벚꽃이 개화를 빨리 하는 곳이 있답니다.
<도두봉 공원에 만개한 벚꽃>
바로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도두봉 입구인데요, 제주도의 벚꽃개화소식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종류가 많은 벚꽃 중에는 올벚이 가장 먼저 개화를 한다고 하는데, 도두봉에 먼저 개화한 벚꽃이 올벚인가, 짐작도 해볼 수 있는 대목인데 직접 찾아보니 올벚은 쉽게 찾을 수가 없더군요.
어쨌거나 제주시 도두봉에는 제주도에서 가장 빠르게 꽃망울을 터트린 왕벚꽃이 화려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제주공항 인근에 있으면서 시민들의 안식처로 또는 산책 코스로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자라잡은 벚꽃터널>
<도두봉 왕벚꽃 자태>
<장안사의 기와와 왕벚꽃>
또한 도두봉 입구에는 장안사라는 기도도량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심신을 달래고 기도를 올리려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제주도의 다른 오름에 비해 차분한 느낌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올벚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이유는 이 때문이기도 한데요, 수양벚이라도 하는 올벚은 보통 사찰에서 많이 식재를 해서 가꾸기 때문입니다.
<장안사의 올벚>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올벚은 구경할 수가 없었지만, 개화한지 오래되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올벚을 만날 수는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벚꽃이 바로 올벚(수양벚)꽃입니다. 느낌이 조금 다르지요?
이외에 도두봉 대부분의 벚꽃들은 왕벚꽃인데요, 벚꽃의 화려한 물결은 입구에서 시작하여 오름의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오름이라 5분이면 오를 수 있고 탐방로 또한 길지 않아서 짧은 시간에 벚꽃의 향연을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발고도로는 63미터에 불과한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는 과거에 봉수가 자리를 잡고 있던 곳이라 바다와 육지를 아우러 전망이 매우 뛰어나며 경관 또한 우수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두항 방면에서 그리고 해안도로 방향에서 마지막으로 장안사 입구를 통해, 각각 오름으로 접근하는 방향도 세 곳에 이르며, 해돋이 명소로서 새해 첫날에 시민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합니다.
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제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특히 제주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의 모습까지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바다 방향으로 보이는 시원한 풍경이 압권입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벚꽃이 지기 전에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