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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이 일상이 된 부류들이 존재한다. 막말하면 손쉽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꾼들을 떠올린다. 금배지를 달고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도 된 듯 거들먹거리는 모습은 그들의 일상이다. 선거철만 되면 시장을 찾아다니며 일꾼이 되겠다고 고개를 조아리지만 그게 처음이자 끝이다.

 

장사꾼보다 못한 정치꾼들로 인해 나라는 언제나 시끄럽다. 기본적인 소양도 인격도 능력도 안 되는 자들에게 너무 과한 권력이 주어지면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런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들이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해야만 하지만 참 그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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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정치는 국민 수준이라는 말이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스스로 수준을 올릴 필요성이 크다. 더는 정치꾼들의 행태를 두고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막말들이 쏟아지면 더욱 커진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그는 본부에 긴급한 전보를 칩니다. "이곳에는 콜라… 콜라가 필요하다" 무려 300만 병의 콜라를 주문한 총사령관. 조금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포성 자욱한 전쟁터에서 콜라는 유일한 위안이었던 모양입니다"

 

"찌르르~ 하니 톡 쏘는 음료… 탄산에 중독된 것은 그들의 적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독일 내 콜라 공장 직원들이 모두 도망가자… 어떻게든 콜라가 마시고 싶었던 히틀러는 독일식 탄산음료, 환타를 만들게 했고… 냉전 시기에 소련의 영웅이었던 게오르기 주코프는 스탈린 몰래 '제국주의 음료수'인 콜라를 마시기 위해서 색깔을 뺀 위장 콜라를 들여왔다는 후일담도 있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콜라'가 주제였다. 아니 콜라가 아닌 청량음료를 빗댄 이야기였다.  미국의 영웅인 아이젠하워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본국에 '콜라'를 주문했다고 한다. 그것도 무려 300만 병의 콜라를 주문한 연합군 총사령관의 행동은 현장에 있는 이가 알 수 있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미국인의 소울 푸드 중 하나인 '콜라'는 그들에게는 단순한 탄산 음료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미국을 상징하는 콜라가 가지는 가치는 단순한 탄산의 톡 쏘는 맛 이상이기 때문이다.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고향의 맛을 공수한 연합군 총사령관의 행동은 그래서 탁월했다. 

 

콜라의 중독성은 '제국주의 음료수'라 불리며 배척했던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매력적인 음료였다. 히틀러마저 콜라가 먹고 싶었지만, 공장 직원들이 모두 도망가자 독일식 탄산음료인 환타를 만들 정도였다고 하니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그 톡 쏘는 맛의 시원함은 진영을 가리지 않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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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한 청량감.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그래서 전쟁통은 아니다 하더라도 세상이 답답하고 맘에 안 들 때 누군가의 한마디가 속 시원하면 우리는 '사이다 발언'이라고도 하지요. 그러나… 함정도 있습니다. 한 번의 속 시원함은 두 번째에는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기 마련… 세 번째… 네 번째는 더… 말은 점점 독해지고… 그렇게 해서 중독돼가는 것이겠지요"

 

"지지자들에게는 사이다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막말이 되는 현상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마약이 별건가… 분명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든 중독성… 점점 더 강한 것을 원하게 되는 그 속성은 바로 막말과 닮아있습니다"

 

"요 며칠 사이 모두가 공분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들도 초기부터 지금까지 점점 더 험악해져 왔으니까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 "AI가 터지면 책임은 대통령인가" "시체장사"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이곳에는 콜라… 콜라가 필요하다"

그 '이곳'이 전쟁터가 될 수도 있고, 우리의 일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콜라면 될 일… 혹시 누군가의 막말이 청량음료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이미 중독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 마약처럼 말입니다"

 

'사이다 발언'은 콜라 등 탄산음료 특유의 '톡 쏘는 맛'에서 따온 비유다. 그만큼 시원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항상 '사이다 발언'은 좋은 것은 아니다. 이는 중독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중독은 더 큰 자극을 원하기 마련이다. 그 중독을 채우기 위해 더 큰 자극으로 이어지는 그 말들의 향연은 그래서 지독한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역사가 증명한 '5.18'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자들. 그럼에도 부끄러움조차 없는 그들은 금배지를 달고 있다. 징계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시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들고일어나는 그들의 막말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그들의 막말은 다시 시작되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막말에는 그 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기에 그런 막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은 '악어의 눈물'처럼 형식적인 사과 흉내를 내고 막말을 덮으려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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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으면 이런 행동을 무한반복하는 것일까? 막말을 시원하다 느끼는 일부 지지층들을 위해 막말을 쏟아내고 어설픈 사과 쇼를 하는 정당은 과연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하려는 것일까?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그들에게는 그렇게 힘겨운 것인지 되묻고 싶다.

 

막말의 중독에 빠져 더 자극적인 막말을 찾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스스로 영혼마저 갉아먹으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찾고자 하는 막말 중독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마약보다 더 잔인한 막말 중독은 그렇게 그들의 영혼을 앗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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