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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를 4명의 감독이 각자의 스타일로 담은 영화 <페르소나>가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1일 공개되었다. 4명의 감독이 짧은 분량의 작품을 통해 각기 서로가 바라본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을 담아냈다. 기대한 것과 같은 결과물이 나왔을까? 아쉬움이 큰 실험이었다.

 

이경미 <러브세트>, 임필성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전고은 <키스가 죄>, 김종관 <밤을 걷다> 등 4편이 하나로 묶여 <페르소나>로 완성되었다. 4명의 감독들이 이지은이라는 배우를 대상으로 각자의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매력적인 감독들이 이지은을 대상으로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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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렇고 그런 아쉬운 작품에 그치고 말았다. 단편으로서 가치와 재미를 담보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작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기획의 한계이거나 이들 감독의 능력 부족일 수도 있다. 더욱 이지은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제대로 몰랐을 가능성도 높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이제는 명실상부 최고의 존재가 된 아이유. 그녀의 실제 모습 속 극단적 상황들을 끄집어내어 표현하는 방식은 반갑다. <러브세트>에서 아버지와 결혼하려는 여자와 테니스 대결로 승부하는 과정은 탐미적인 상상력이 가득했다. 흥미로운 방식이지만 색다르지 않았다.

 

거친 숨소리 그리고 피, 네트를 건너 다니는 공을 쫓는 시선. 자두를 탐욕스럽게 먹는 이지은의 모습 등 <러브세트>는 철저하게 이지은의 성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 한구석이 존재할 수도 있는 성적 욕망을 테니스 대결을 통해 보여주려 노력했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역시 기존 아이유 이미지를 180도 다르게 표현한 작품이다. 팜므파탈 이지은과 그의 포로가 된 남성에 대한 이야기는 임필성 감독 특유의 염세적 감각과 하나가 되었다. 자유로운 영혼의 이지은과 그에게 반해 오래된 연인까지 버린 남성의 집착. 

 

그 감정선을 극단적이고 파괴적으로 그려낸 이 에피소드는 임 감독의 색채가 잘 드러나기는 했다. 물론 4편의 에피소드 모두가 감독 특유의 색깔은 명확하다.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를 본 이들이라면 <러브세트>의 감성과 감각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자극적이고 염세적으로 사랑을 표현한 임 감독의 방식 역시 나쁘지 않았다. 임필성 감독의 <헨젤과 그레텔>의 감성으로 돌아간 듯 해서 반가웠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단편 작업들도 많이 해왔던 임 감독이라는 점에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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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다가서게 만든 것은 전고은 감독의 <키스가 죄> 에피소드일 것이다. 엉뚱한 두 친구가 벌이는 소동극을 짧은 분량 안에 잘 담았으니 말이다. 단편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도와 형식으로 잘 풀어냈다. 자신과 달리 키스를 이미 경험한 친구는 머리가 깎였다.

 

그런 짓을 한 그녀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들을 동원하지만 항상 실패한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것은 바닷가로 놀러가는 것이었다. 꽁지에 불이 붙은 닭이 산으로 도망가 산불을 냈지만 이를 모르고 첫 키스를 꿈꾸며 바닷가로 향하는 이지은의 모습은 엉뚱함으로 무장되어 흥미롭게 다가왔다.

 

<키스가 죄> 에피소드가 대중들에게 쉽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그 안에 품고 있는 코믹 요소가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여기에 좀 엉뚱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유 이미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엉뚱한 매력을 가진 아이유 혹은 이지은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이니 말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는 제목에서도 연상되는 내용을 담았다.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유령이 되어버린 이지은이 연인과 밤길을 걷는 내용을 흑백으로 담아냈다. 배우 정유미를 세상에 알린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독립 영화계를 흔들었던 김종관 감독이다.

 

흑백 영화가 가질 수 있는 빛 조절에 집중했다. 흑백과 밤 그리고 가로등이 주는 미묘한 감성의 연결들은 화면을 집중하게 만든다. 이지은 특유의 낮은 듯한 목소리로 꿈속을 거니는 남자 친구에게 건네는 이야기들로 채워진 <밤을 걷다> 역시 대중적일 수는 없었다.

 

4명의 감독이 이지은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상상했다. 발칙하거나 미묘한 시선들 속에서 과연 아이유는 이지은이 되어 있었을까? 기대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은 단편 속에 담긴 이야기의 힘이 충분히 대중들에게 다가설 정도는 아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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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단순히 대화로 이어지는 과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상황과 분위기 등 전반적인 모든 영상 언어가 이야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페르소나>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기성 감독들이 한 명의 배우를 다양하게 바라본다는 설정 자체는 반갑다. 이는 이지은만이 아니라 다양한 배우들에게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유이자 이지은을 담아내기에는 4명의 감독으로는 부족했는지 모른다.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믿고 보는 배우로도 성공한 아이유이자 이지은이 품고 있는 매력을 이들이 모두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그런 점에서 <페르소나>는 아쉽다. 미묘한 선에서 더 들어가지도 못하고 빠져나오지 못한 채 적절한 타협이 만든 결과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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