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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 조무는 날이라고 아세요? 독특한 제주 해녀문화


“진귀한 장면들을 연출하는 우뭇가사리 채취현장”

해가 아직은 중천에 있는 듯 한데 오후 5시30분쯤이 되니까 바닷가 위에 요란한 경보음이 울려 퍼집니다. 물질(해녀작업)을 그만 마치고 뭍으로 올라오라는 신호입니다. 바다 위에서는 수백 개의 태왁이 떠다니고 있고 수십 명의 해녀들은 조금이라도 더 해초를 채취하려고 남은 힘을 쏟아냅니다.

지금 이 계절, 제주도의 바다는 해녀들의 물질로 한창입니다. 우뭇가사리를 채취할 수 있는 시기라서 그렇습니다. 해녀들에게 있어서 큰 소득원의 하나인 우뭇가사리는 바로 요즘 시기,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썰물 때를 맞춰 일제히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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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대리의 바닷가, 속칭 덥덕빌레 너머에는 평대리 마을 해녀들의 물질작업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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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에 열심이고 일부 채취한 우뭇가사리는 망사리에 담겨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양을 채취하려다 보니 한명의 해녀가 여러 개의 망사리를 들고 들어갑니다. 

채취를 위해 물에 들어가는 시간도, 작업이 끝나고 나오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해녀들은 이러한 규칙을 군소리 없이 지켜야 합니다. 과도한 물질 작업을 예방하고 어족자원을 지킴과 동시에 공정한 조건하에서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제주해녀들의 공동체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우뭇가사리에 대해 알고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차를 타고 제주의 해안 길을 달리다보면 이면도로와 공터 또는 갓길에 해초들이 건조되고 있는 광경을 많이 보실 겁니다. 전부 우뭇가사리입니다. 일반적으로 20시간 정도 지나면 완전하게 건조되는 우뭇가시리는 집에서 먹고 싶은 적당량만을 남기고는 전량 수거를 해서 팔려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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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가정에서는 예로부터 우뭇가사리를 팔팔 끓인 후 식혀서 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우무’라고도 하고 ‘우묵’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4월~6월에 채취를 해서 건조 후 만드는 우묵은 여름철 별미인 콩국을 만들어 먹으며 더운 여름을 나기도 하였고, 묵밥, 샐러드, 냉채, 무침, 된장국 등으로도 먹습니다. 이외에 팔려나가는 우뭇가사리들은 대부분 한천으로 가공이 됩니다.

한천으로 가공된 우뭇가사리는 다시 양갱이나 젤리는 만드는 원료로 사용이 됩니다. 칼로리가 적고 배변작용을 좋게 해서 요즘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식품인 것입니다. 또한 칼륨을 비롯하여 미네랄, 요오드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고 저칼로리 식품으로서 비만 환자에게 아주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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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붙어 있는 해초인 우뭇가사리는 도구를 쓰지 않고 손으로만 뜯어낸다고 해서 제주도말로는 ‘우미 조무는 날’이라고 부릅니다. 우뭇가사리 채취하는 날은 해녀들 간의 공동체 작업을 뛰어넘어 가족들까지 총출동입니다. 고소득원 중에 하나이고 작업량이 해녀 혼자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힘깨나 쓰는 가족들이 일을 거드는 겁니다.

때문에 바다 위 뭍에는 해녀들이 물질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남정네들, 그리고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실어 옮기기 위한 차량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태왁을 띄우고 연거푸 이뤄지는 자맥질의 해녀들도 진귀한 장면들이지만, 뭍에서 대기하는 모습들 또한 요즘 계절에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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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닷바람에 이기려고 완전 무장을 한 한 남자분이 가족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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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사리 하나에 담긴 우뭇가사리입니다. 상군 해녀들만 들어갈 수 있는 깊은 바다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30분 이상을 해야 이 정도의 우뭇가사리를 채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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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끝내고 올라오라는 신호에 맞춰 해녀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되면 남자들과 가족들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해녀들이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뭍으로 옮기는 일이 한동안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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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갓 채취한 해조류라서 물을 잔뜩 먹고 있어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충 바위 위에서 물기만 빼고 짊어져 나릅니다.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나의 무게가 대충 40~50kg은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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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단한 일이었지만 소득을 생각하면 이런 작업들은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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짊어져 나른 망사리는 다시 바위 위에 걸쳐 놓고 물을 한 번 더 빼주고 있습니다. 운반하기 편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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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뭇가사리를 차량에 싣는 이유는 근처에 봐둔 자기만의 장소로 이동하기 위함입니다.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최적의 건조 장소를 찾아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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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아주 많은 양을 수확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평대리에서 소문난 상군 해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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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 우뭇가사리는 이렇게 도로에 고르게 펴서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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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린 우뭇가사리를 보니 질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각자 자기만의 장소에서 말린 우뭇가사리는 보통 하루가 지나면 바싹 건조가 됩니다. 이렇게 건조된 우뭇가사리는 대부분 공동수거를 하여 팔려나가고 소득분에 대해선 해녀들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소라를 채취하는 계절이 끝나고, 톳을 채취하고, 또 이렇게 우뭇가사리를 채취하는 계절이 찾아오고, 이제 6~7월이 되면 성게를 수확하는 계절도 돌아옵니다. 모두가 바다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소중한 선물들이지요. 또한 제주를 여행하는 분들에겐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들도 제주의 문화와 특색을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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