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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고 물 건너 섬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한적한 도시에서 살아가던 <삼시세끼>가 이번에는 산촌을 찾았다. 나영석 사단이 힘들어하는 여성 출연진들로 꾸려졌다는 점에서도 일종의 변화이자 성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등 연기자 세 명이 함께 하는 산촌 생활은 첫날부터 흥미로웠다.

 

큰 언니 염정아의 운전으로 산골 깊숙한 곳으로 들어선 그들은 거대한 옥수수밭을 지나 산 위의 작은 집에 들어서며 불안은 사라졌다. 넓은 마당이 있는 자연과 가장 밀접하게 접한 집을 보는 순간 모든 우려는 사라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그곳에서 그들의 삼시세끼 생활은 시작되었다. 

세련된 도외적인 미만 가득한 그들이 가장 자연과 가까운 곳에 들어서는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흥미로웠다. 과연 그들이 제대로 삼시세끼를 챙겨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건 모두 기우일 뿐이었다. 처음의 낯선 마음은 오래갈 수는 없었다.

 

세 개의 방을 가진 넓은 마당의 산골 단독 집의 주변에는 말 그대로 자연만 있었다. 너무 깊은 산골이라 TV도 잘 나오지 않을 정도라니 참 신기한 곳을 잘도 찾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산촌 집 주변은 다양한 것을 재배하는 밭과 커다란 닭장도 함께 있었다.

 

방송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는 의미다. 자급자족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직접 키워서 먹기는 쉽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적의 공간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에게 닥친 고민은 점싱이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불이 필요한데 아궁이가 없다.

 

전통처럼 직접 아궁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잠시 당황하기는 했지만 가장 안전한 아궁이를 만들어낸 그들은 의외로 강했다. 가장 진화되고 예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시작된 그들의 점심은 허둥대기는 했지만 콩나물밥과 된장찌개로 포식할 수 있었다.

 

비록 아궁이 밥이 처음이라 조금 태우기는 했지만 먹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된장찌개는 처음에는 떡볶이 맛으로 시작해 매운탕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충분히 맛을 음미하며 먹을 수 있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산촌 집에서 텃마루에서 먹는 첫 식사는 충분히 행복했다.

 

처음으로 산촌에서 직접 자급자족해 삼시세끼를 해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정신없이 이어진 첫 식사 후 그들에게 그곳은 낯설지 않은 익숙한 공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텃밭에 다양한 재료들은 그들에게는 생명수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집에서 조금 올라가면 큰 닭장이 존재하고 집 아래쪽에는 제법 큰 규모의 감자밭이 존재한다. 그리고 주변에 다양한 채소들이 자라는 그곳은 생존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었다. 점심을 먹으며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해야 하는 <삼시세끼>의 특성은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감자를 이용한 요리가 저녁이 되었다. 감자전과 감자채, 삶은 감자와 텃밭에서 얻은 채소들로 샐러드로 시작해 겉절이가 된 저녁은 충분히 화려했다. 대단할 것은 없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여 마련된 저녁은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았다.

 

"여전히 남의 글들을 훔쳐 블로그를 채우며 죄의식이라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한심한 네이버 블로그 '힘내라 맑은물'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수많은 이들의 글들을 무단으로 채우며 홍보를 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런 자들이 '정의'를 앞세워 개인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삼시세끼 산촌편>의 모토는 큰 언니 염정아가 외친 '같이'다.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염정아로 인해 방은 세 개이지만 함께 잠을 자는 그들은 첫날이지만 충분히 만족을 느껴도 좋을 정도였다. 대단할 것 없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재미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나영석 사단의 장기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다.

 

낡은 라디오가 유일하게 흥을 돋울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지만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산골의 하루는 즐거웠다. 풍족하지 않아 더욱 간절해지는 순간들. 그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삼시세끼>는 특별하다.

고단하고 정신없었던 하루를 보낸 산촌 식구들을 맞이한 아침은 도시에서는 절대 접할 수 없는 산촌의 여름이었다. 하루 세끼를 모두 해야 하는 첫날 그들의 아침은 전날 먹다 남은 밥을 볶고, 귀하다는 청계로 달걀국을 끓이는 일이었다. 여기에 텃밭에서 자란 싱싱한 채소들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아침부터 폭식하는 큰 언니의 쌈 사랑은 산골과 참 잘 맞았다. 의외로 풍족했던 아침을 채우고 그들이 향한 곳은 감자밭이었다. 직접 캔 감자를 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제작진의 제안에 열심히 감자를 캐는 식구들 앞에 등장한 첫 번째 손님은 무려 정우성이었다. 

 

첫 손님이 정우성이라는 것은 반칙이다. 그 자체로 충분한 인물의 등장으로 산골은 더욱 화기애애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우성과 절친인 이정재를 섭외하고 싶은 나 피디의 야욕까지 넘실대는 첫 손님 등장은 산촌 식구들에게도 반가운 일이었다. 언제 봐도 너무 잘 생겨 놀란다는 세아와 소담의 표정도 한껏 밝아질 수밖에 없었다.

 

90년대부터 친분이 있었던 염정아는 어렵게 마주한 정우성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감자 캐러 왔구나"라며 말을 건네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염정아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었으니 말이다. 감자 캐러 온 정우성으로 인해 더욱 흥미로워진 산촌의 하루는 충분했다. 우려와 달리 모든 것에 열심인 이들의 산골 이야기는 충분히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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