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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진 명소 갯깍주상절리, 낙석위험 어떡하나


"낙석위험에 무방비 노출된 관광객들"

서귀포시 대포동과 색달동 해안에 가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대포동 주상절리는 탐방용 데크를 이용하여 구경할 수 있는 반면, 색달동에 있는 주상절리는 직접 걸어서 그 앞까지 이동을 해야만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주상절리는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수직절리로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의 결과로서 형성이 되는데, 색달동 일대 1.75km 해안에 걸쳐 높이가 다른 사각형, 또는 육각형 돌기둥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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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경관 탓에 제주올레에서는 하얏트호텔 정원을 내려서 예래동 해안에 이르는 주상절리 구간을 제주올레8코스에 포함시켜 올레꾼들을 유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돌기둥의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2011년에 ‘낙석으로 인해 폐쇄한다.’는 팻말을 내걸고 올레코스에서 제외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사람들은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문조차 무시하면서 이곳을 찾는 걸까요. 주상절리가 형성된 중간에는 커다란 해식동굴이 있는데, 동굴의 형태가 아주 독특합니다. 천장의 높이가 약15m인 이 동굴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양쪽으로 관통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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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좁은 반대편 통로는 하늘로 향해 있는데 이곳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오묘한 느낌을 주고, 배경을 편집해주는 앱을 사용하면 밤하늘 배경의 신비스런 모습도 연출해 낼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누군가가 SNS에 해식동굴의 풍경을 찍어 올리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는 소문에 저도 직접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폐쇄되기 전부터 주상절리의 절경과 위험성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이곳의 방문은 순전히 위험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함입니다. ‘가지 말라는 곳을 너는 왜 갔냐’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제목에서도 보듯이 이곳 주상절리의 이름은 ‘갯깍주상절리’라고 부릅니다. ‘갯’은 바다를 뜻하는 말이고, ‘깍’은 끄트머리라는 뜻입니다. 바다의 끝 해안에 있는 주상절리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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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서귀포시 예래동 동쪽을 해안으로 진입을 합니다. 차를 몰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몰려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후진을 하고는 논짓물 근처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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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몇 대 세울 수 없는 좁은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고, 진입로 방향으로 보니 오가는 차량들이 한데 뒤엉켜 꼼짝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한참을 빼고 돌리고 후진하고 하더니 겨우 빠져나가는 광경이 목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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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이 몰린다는 주상절리 해식동굴을 가보겠습니다. 해식동굴로 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띱니다. 매우 위험하니 출입을 자제하고 출입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 다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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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고판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곳을 출입하고 있었습니다. 경고판을 붙인 주체는 서귀포시 행정입니다. 과연, 만에 하나 이곳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안내판의 내용처럼 나몰라라 할 수 있는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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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많은 인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SNS 인증샷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연세 지긋하신 분들도 상당수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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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해병대길 구간폐쇄 한다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곳은 제주올레 8코스가 조성되던 2008년3월 당시, 환경보호를 위해 중장비 없이 지역의 해병대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올레길이 만들어졌는데, 그 뜻을 담아 ‘해병대길’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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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조금만 더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해식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다란 육각 돌기둥들이 동굴을 감싸고 있는 형태가 아주 기이하고 동굴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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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모르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이곳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혹시나 돌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천장을 올려다보기를 수차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커다란 돌덩이들이 그 위험성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해식동굴이 관통되어 끝나는 부분에서는 기념촬영이 한창입니다. 저곳에 서서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실루엣이 예쁘게 나오기도 하지만 배경변환 앱을 사용하면 신비스런 모습도 연출이 됩니다. 서툴지만 저도 앱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만들어 봤는데 앞에서 본 사진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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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이곳 해식동굴의 천장입니다. 위태롭게 돌덩이들이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현재 동굴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안전장치라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 흔한 안전모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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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있는 돌덩이 들은 대부분 천장에서 떨어진 것이라 보면 됩니다. 동굴이 형성되고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나씩 떨어진 것이겠지만, 언제 떨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낙석의 위험은 비단, 동굴 안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올레길이 폐쇄될 당시에는 해안에 세로로 세워져 있는 육각 주상절리 돌기둥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동굴 밖 사람들이 이동하는 동선 대부분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서 행정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듯한데, 자연이 언제까지 기다려 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을 못합니다. 우리는 사고가 나면 인재라는 소리를 자주 하곤 합니다. 애초에 예방할 수 있었는데도 방관해서 일어난 사고를 말합니다. 갯깍주상절리 낙석 구역, 인재라는 소리가 나오기 전에 조치를 취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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