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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금융위원장이 꼼수까지 써가며 정인은행은 월가 사모펀드에 넘기려고 한다. 이를 막으려는 채이헌은 금융위에서 절대적인 자리에 있는 허재와 맞서 싸워야 한다. 하지만 과장인 그가 위원장에 맞서 이기기 어려운 구조다. 허재가 이렇게 강력하게 이헌을 옥죄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헌이 단순한게 정인은행 해외 매각에 반대해서가 아니다. 허재가 이헌의 아버지를 죽였기 때문이다. 사고사로 위장되기는 했지만, 당사자인 허재는 잊을 수가 없다. 아들인 이헌을 보면 볼수록 허재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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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정인은행 BIS 비율을 조작해 해외 업체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를 기자들에게 공표하고, 이를 막으려 직접 정인은행장을 찾은 이헌은 답답하기만 하다. 은행장은 문제의 문건을 내놓지 않은 채 금융위원장과 한패가 되어 은행을 팔아먹기 위해 준비 중이다.

 

조작을 확신하지만 이를 증명할 문건이 없다. 그렇게 은행은 다시 월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들이 은행은 매입해 제대로 키우면 상관없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빨대를 꼽고 1원 한 푼까지 뽑아내는 것 외에는 없다. 정인은행이 정상화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허재는 금융위 감사팀장을 불러 이헌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허재가 요구해 이헌이 작성한 보고서가 이유가 되었다. 이 보고서에는 은행 매각을 위한 여러 요소 중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를 두고 그동안 정인은행을 인수하려 한 다른 은행에서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BIS 비율이 9%가 넘는 정인은행을 6%로 속여서 팔려는 행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은 혜준 때문이었다.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급하게 보내라는 나 국장의 지시로 그의 PC를 사용하다 문제의 문건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이 문서의 중요성을 확인한 혜준은 그렇게 프린트를 했다. 

 

문건을 확보한 상황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BIS 비율을 적시한 이 문건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정인은행은 매입하려는 곳이 바하마라는 사실을 알고 혜준의 목표는 명확해졌다. 자신의 아버지를 망가트리고 죽음으로 몰았던 바로 그 바하마에 대한 복수 말이다.

 

허재는 이헌을 망신주기 위해 감사 결과를 간부들 앞에서 보고하도록 조처했다. 철저하게 망신주고 이를 통해 금융위에서 내쫓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존재했다. 문제의 은행에서 뇌물을 받은 것은 이헌이 아니라 허재의 편에 서서 BIS 비율 조작에 가담한 국경민 금융정책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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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을 보내려던 허재는 자기 사람이 뇌물을 받은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낯빛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부당한 방식으로 내쫓으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허재는 이헌은 기재부로 보내버렸다. 인사이동을 통해 이헌을 쫓아내기 위함이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에는 또 다른 조작 가담자 나준표 국장이 있다. 허재는 자신을 따르던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을 거느리고 정인은행을 바하마에 헐값에 팔아 치우려고 진행 중이다. 말도 안 되는 헐값으로 팔아 차익을 나누려는 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려는 이헌으로서는 우군이 절실한 상황이다.

 

바하마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유진은 잔인한 존재다. 자신의 행동으로 수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그렇게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그에게 남겨진 것은 그저 돈 뿐이다. 그런 유진을 허재가 원했다. 악랄하기로 정평이 났던 유진을 정인은행 매각에 개입하게 한 것을 허재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아프리카 한 국가의 대통령마자 무릎 꿇게 만든 유진에게 거칠 것은 없다. 국가를 넘나들며 돈놀이를 하는 거대한 월가의 큰 손들에게 국가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 그런 그들이 한국의 은행을 집어삼키기 위해 다시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다. 금융위원장의 손을 잡고 말이다.

 

허재의 묘수는 악수가 되어버렸다. 기재부로 이헌을 보낸 것은 악수였다. 그곳에는 혜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혜준이라는 존재를 알지 못한 허재와 나 국장은 만만하게 봤지만, 웅크리고 있던 호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은 늦었다.

 

누군가에게는 말해야 하는데 그 대상을 찾지 못했던 혜준은 이헌과 이야기를 하면서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헌을 위한 자리에서 정인은행 이야기가 나왔고, BIS 비율 조작을 확신했다. 주어진 데이터에서 취사선택을 하면 자연스럽게 조작은 합법적으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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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IS 비율 조사표만 있다면 금융위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헌은 찾을 수가 없다. 행장에게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는 현실 속에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헌을 보며 혜준은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은행을 삼키기 위해 바하마가 참여한다는 사실에 혜준의 선택은 단순해졌다. 그렇게 혜준은 이헌에게 문제의 정인은행 BIS 비율 조사표를 건넸다. 기사화되며 정인은행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헌과 혜준이 만나는 그 시점 유진은 국내로 들어왔다. 허재의 요청으로 들어온 유진은 과연 어떤 짓을 벌일까?

 

'이헌과 혜준'vs'허재와 유진'의 조합은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주어졌다. 정인은행을 둘러싸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매국까지 서슴지 않는 허재와 이를 막으려는 이헌과 혜준이 과연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본격적인 대립은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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