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손실과 국가 기밀 유출이 걸린 바하마 건은 중요한 사건이다. 허 총리가 부실기업을 정리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 바하마를 칼로 사용해 부실기업들을 정리하는 것이 곧 한국 경제를 위한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 동안 바하마가 정인은행을 팔지 않는 조건을 걸었지만, 달라지고 있다.
'한국형 토빈세'를 만들어 투기자본을 막겠다는 의지는 환영할 일이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만을 위한 이들의 행태는 어느 곳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를 넘나들며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 탐하는 투기자본들은 악과 같은 존재들일 뿐이니 말이다.
허 총리는 '한국형 토빈세'를 만들기 위한 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건지 바하마 코리아의 유진은 다 알고 있다. 나 국장이 흘렸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후에도 허 총리가 하는 일들을 마치 들여다 보고 있는 듯 알고 있는 유진의 행동이 이상하기만 하다.
혜준이 이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허 총리는 유진이 혜준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헌은 혜준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기는 그는 드림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바하마 유진이 계약을 파기한 것은 미국의 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감사 전 정인은행을 팔지 않으면 바하마 자체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게 된다. 바하마와 달리, 한국 측은 '한국형 토빈세'가 통과되기 전까지 정인은행이 팔리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4조 원이 넘는 손실을 입게 된다.
IBRD 파견 경험이 있는 조 과장이 급하게 미국으로 떠나고, 남겨진 이들은 '한국형 토빈세'를 정리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와중에 혜준에게 사단이 났다. 고모부가 혜준을 팔아 사기를 쳤기 때문이다. 기재부 사무관인 혜준이 알려준 기업에 투자를 해서 손해를 봤다며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무조건 한 방을 외치며 능력도 되지 않은 고모부의 한심한 작태는 혜준을 위기로 내몰았다. 경찰을 부른 혜준으로 인해 위험은 넘겼지만, 피해자라는 이가 기재부 앞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가족이 문제를 만들었다면 공무원으로서는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능력도 안 되는데 꼼수만 부리던 고모부로 인해 혜준은 징계 위기까지 찾아왔다. 이런 상황에 기재부 앞에서 시위하던 피해자를 폭행해 구속이 된 고모부를 찾아온 것은 바하마의 유진이었다. 피해 비용과 변호사비까지 빌려주겠다는 유진의 제안을 거절한 고모부는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 있었던 셈이다.
허 총리는 대통령과 면담에서 책임을 요구 받았다. 바하마 코리아가 '한국형 토빈세'도 물지 안혹 먹튀를 하게 되면 모든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단순히 총리 직이 아니라, 교도소에 가야 한다는 말에 허 총리는 받아들였다. 자신이 벌인 판에 대한 결과 역시 허 총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정인은행을 사려는 재영은행장을 부른 허 총리는 '한국형 토빈세'가 확정된 후에나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 전에는 어떤 좋은 조건이 온다고 해도 거절해야 한다는 것이 허 총리의 요구였다. 은행의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국가를 생각하라는 허 총리의 압박은 거세졌다.
은행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정인은행장에게는 6.25 당시 부산 앞바다에 배를 띄워놓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던 자들을 언급했다. 또래 청년들은 전쟁을 하며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 자녀들은 부산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했다. 그런 자들이 조금만 위태로우면 배를 타고 도망치려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말을 했다.
그들이 탄 배를 폭파하는 것이 살인인가 아니면 애국인가라며 되묻는 허 총리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과도할 정도로 국가주의자인 허 총리는 과거의 경험이 그런 신념을 만들어냈다. IMF 당시 사무관으로 시작하며 경제 관료와 정치인들이 벌인 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형 토빈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 국회 기재부에서 통과가 되어야 할 법안은 결국 정치꾼들의 한심한 행태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도무지 쓸모가 없는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독버섯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감정싸움을 하다 투기 자본이 4조라는 거액을 들고 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휴정을 하고 회의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런 자들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경악할 일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한국형 토빈세'가 통과될 수 있도록 대기하던 이헌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몇 시간씩 하고, 지역구 관리를 해야 한다며 대충 회의를 진행하려는 자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서로 감정 싸움을 하며 이를 빌미로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일마저 나 몰라라 하는 이 한심한 자들이 국회의원들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수많은 국회의원들은 자격조차 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통과를 위해 의원을 찾아가 부탁을 하지만, 이게 통과되지 못하면 너희들 월급이 깎이냐는 말이나 하고 있는 한심한 자가 국민의 대표라며 기고만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뺨까지 맞으면서도 한심한 정치꾼에게 분노하는 이헌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당연했다.
분노한 채 나온 이헌이 다시 돌아가 그 한심한 자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은 조 과장 때문이었다. 미국 출장 후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긴박하게 17일까지는 '한국형 토빈세'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하기 위해 오다 당한 사고를 이헌은 기억해냈다.
죽을 고비까지 넘기며 다급했던 조 과장. 그를 생각하며 이 정도 수모는 아무렇지도 않은 이헌은 그렇게 가치도 없는 정치꾼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국민을 앞세워 권력욕에 취한 한심한 자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팽배하다. 그런 자들을 국회로 보낸 것 역시 국민이다. 그런 점에서 투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모든 사안들을 알고 대처하는 유진. 그에게는 내부 고발자가 존재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대비를 할 수는 없다. 유진에게 정보를 준 존재는 예고편에서 등장한 배진수 의원이다. 허 총리와 라이벌이라는 배 의원은 국가와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유진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4조 이익을 내고 도망치려는 도둑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한심한 국회의원. 그런 자들을 위해 통쾌한 복수를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고급 공무원들의 반역 행위들 역시 일상처럼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엘리트주의에 매몰되어 자신들만이 최고라는 이 한심한 자들까지 연합해 국가 부도 위기로 내몰았던 기억을 국민들은 잊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머니게임>에 선과 악은 모호하다. 취사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몰입하게 되는 것은 과거의 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마 팬들이 원하는 달달한 로맨스가 나오지 않아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식의 사회 비판 드라마는 자주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먹튀를 막으려는 그들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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