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지금 안가면 놓치는 제주의 꽃밭명소, 항몽유적지 비밀의 정원
"양귀비꽃의 묽은 물결을 만날 수 있는 항몽유적지 비밀의 정원"
코로나가 삼켜버린 세상, 지루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이태원 발 코로나가 또 한 번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하네요. 이러다 정말 연말까지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엊그제는 답답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려고 가까운 명소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인데요, 집에서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라 종종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항몽유적지는 말 그대로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인해 굴욕적인 강화를 맺을 때 이에 맞선 김통정의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에 끝까지 투항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항몽유적지에는 당시 피비린내 나던 전투현장을 그린 모습을 비롯하여 당시 제주도의 실정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전시해 놓았는데, 제주도를 여행 중이시거나 제주시 가까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나들이 삼아 한번쯤 들러보면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참,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났지만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요즘입니다. 가능하면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깥 공기를 조금 쐬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글이니까요, 꽃밭에 사람들이 있다면 가능하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항몽유적지에는 유적시설 말고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유적지 주변으로 놀고 있는 공간을 이용해서 해마다 계절에 어울리는 꽃과 식물들을 심어 왔다는 것입니다. 해바라기를 비롯해서 유채꽃, 청보리, 코스모스, 수국 등 지금쯤에는 무슨 꽃이 피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제주도 최고의 꽃밭명소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꽃밭명소에는 지금쯤에는 무슨 꽃이 피어 있을까요? 약 1주일 전부터 꽃이 만개하여 찾아온 사람들에게 힐링과 즐거움을 주고 있는 꽃은 바로 양귀비꽃입니다. 꽃양귀비가 정확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양귀비꽃이 피어있는 곳은 항몽유적지 주변 토지 중에서 휴게소 뒤편, 주차장에 내리면 바로 휴게소가 보이는데요, 그 뒤편으로 화장실을 끼고 돌아가면 바로 보이는데, 바로 앞에는 비밀의 정원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
평수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대략 어림잡아 5백여 평쯤 될까요? 그런데 들어서는 순간 붉은 양귀비꽃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는 넓고 좁음의 그것을 이미 초월해버립니다. 외출에 제약을 받고, 집을 나가면 주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때라서 그런지 오랜만에 접하는 꽃밭 군락에 숨이 턱 트이는 환호성뿐입니다.
요즘은 인증샷이 대세,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양귀비꽃밭은 사람들이 꽃밭사이를 걸어 다니는데 지장이 없도록 통행로를 확보해 놓았고, 봄 햇살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도록 아담한 정자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정자에 앉아 지긋이 바라보는 어르신들이 몇 분 보였습니다. 참 보기 좋더라고요.
예전 제주도에는 남조로에 있는 렛츠런팜 양귀비꽃이 참 유명했었는데요, 그곳도 계절마다 다양하게 꽃을 피우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이제는 꽃을 피우지 않더라고요. 평수가 넓어서 참 보기가 좋고 사진도 예쁘게 잘나오는 곳이었는데 많이 아쉽네요.
지금쯤 양귀비꽃이 필 때인데,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곳 항몽유적지에라도 피어있으니 꽃밭명소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제주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서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참고로 꽃양귀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마약 원료로 쓰는 양귀비와는 완전 다른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개양귀비라고도 한다네요.
서양에서는 농작물로도 대량으로 재배가 되기도 하며, 씨는 기름을 짜는 원료로 사용되고, 줄기는 채소로 먹기도 한답니다. 꽃잎은 술을 담그기도 하고, 풍년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 왔다네요.
꽃밭을 돌아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항몽유적지 측에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터 놨는데도 불구하고 거길 넘어서 꽃밭으로 많은 사람들이 침범을 한다는 것입니다. 규율은 사람들이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요,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질서는 곧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할 명소라는 생각 명심하시고 꽃밭으로는 너무 들어가지 말았으면 합니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꼭 양귀비꽃밭만 보지마시고요, 이왕이면 유적지도 함 둘러보시고, 그리고 항몽유적기 들어가는 입구에 청보리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더군요.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초록색이 많았는데 이제는 점점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황금색 청보리는 항몽유적지 토성 주변으로도 많이 재배를 하고 있답니다. 청보리밭은 농사를 짓는 곳이니까 절대 들어가면 안 되고요,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구경고 하고 사진도 찍었으면 합니다.
저는 집에서 같이 지내는 조카아이와 잠깐 시간을 내서 다녀왔는데요, 지금은 황금연휴도 끝나고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조용히 거리두기 하시면서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아마도 이번 주가 지나면 다 시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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