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라슨이 런칭한 웹사이트의 www.slapec.org의 캡쳐화면, LA 주차단속국의 잘못된 실태를 모아 주민청원을 제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LA주차단속국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드디어 시민들이 일어섰다.
한인 양 씨는 지난해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분명히 길거리 코인 파킹에 충분한 돈을 넣어뒀음에도 파킹 티켓을 발부 받은 것이다. 화를 참을 수 없어 양 씨는 티켓 발부의 부당성을 입증하는 다양한 자료를 모아 LA 주차단속국에 '벌금철회 요청'을 제출했다. 하지만 LA 주차단속국은 양 씨의 요청에 "억울하면 법원에서 항의하라"며 맞섰다. 양 씨는 결국 법원을 통해 티켓 발부가 잘못됐음을 인정았다.
문제는 LA 주차단속국이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채 양 씨에게 "티켓 비용에다 벌금을 더해 납부해라"고 통지하며 커졌다. 양 씨는 "처음에는 작은 실수려니 하고 넘어가려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기 힘들다. 돈이 얼마나 들던지 전문 변호사를 통해 LA 주차 단속국의 사과와 시정조치를 이끌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 양 씨의 사례처럼 LA 일대에는 이런 주차단속국의 잘못된 티켓 발부로 인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주차 단속국의 잘못된 관행을 질타하는 웹사이트(www.slapec.org)가 생겼다.
이 웹사이트를 런칭한 케네스 라슨 씨에 따르면 지난 회계년도(2011년 7월 1일~2012년 6월 31일)에 LA에서 발부된 주차 티켓은 1억5300만달러, 건수로도 265만건에 달한다. 수년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인구 400만 도시의 평균 운전자 수와 맞먹는 수치다.
라슨 씨는 "웹사이트 개설 후 LA 주차단속국의 부당한 티켓 발부에 항의하는 사례가 수백건 이상 접수됐다"며 "이런 사례들을 모아 주민청원을 제출, LA주차단속국의 횡포에 맞서는데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LA 주차 단속국의 잘못된 티켓 발부는 거리 주차 차량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례로 뉴멕시코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평생 가보지도 않은 LA인근 몬트레이에서 티켓을 발부받았고 미 해군 소속의 한 병사는 대서양에서 작전 수행 중임에도 티켓을 받았다. 이 병사의 차량은 현재 가주 프레즈노에 위치한 해군 기지안에 주차돼 있어 티켓 발부 대상이 아니다. 또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LA에서 티켓이 날아 왔다. 이 직원은 티켓 발부일 샌디에고를 떠난 적이 없다. 모두 티켓 발부 자체가 불가능한 사례로 LA 주차단속국의 문제점을 확연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교통법 변호사들은 "현재 LA주차단속국은 그 구조상 규정 도입과 실행의 권한을 모두 갖고 있다"며 "이 기본 구조를 고쳐야만 주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