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물은 눈에 얼마나 안 좋을까?
많은 이들이 이번 여름도 수영장에서 수영과 다이빙을 하면서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화학처리된 수영장 물이 눈에 과연 괜찮을까? 안과검안사인 글렌다 세코르가 수영장 물 소독 화학약품인 클로린을 자세히 검토했다. 그녀는 미국검안안과협회에서 콘택트렌즈와 각막을 연구하고 있다.
장기적인 노출에 따른 영향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클로린 소독을 거친 수영장을 이용해 왔다. 사실상 많은 지역에서는 클로린으로 정수된 수돗물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제까지 지속적으로 클로린에 노출되는 경우 눈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는 없었다고 세코르 박사는 지적한다.
그녀는 “수영장 물을 클로린으로 소독하는 이유는 인체에 큰 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양을 넣어 세균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클로린의 효능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용방법, 수량에 따른 사용량, 물 속 오염물질의 양에 따른 사용량, 수영장의 사용 빈도에 따른 사용량, 수영장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용자 수에 따른 사용량 등. 물론 세균이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단기 노출에 따른 영향
화학처리를 거친 모든 종류의 물은 일시적으로 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세코르는 지적한다. 각막이 물에 닿으면 일종의 보호막인 눈물층이 씻겨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안구는 클로린 처리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물에 잔류중인 박테리아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부 박테리아는 수영장에서 사용되는 클로린에도 살아남기 때문이다.
세코르는 이 눈물층이 “자연 방어기재”라고 하면서 “눈물에 함유된 단백질이 물에 잔류해 있는 세균으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러나 눈물이 사라지고 나면 각막이 각종 세균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수영장을 이용하는 이들이 클로린 소독을 거친 물에 남아있는 박테리아로 인해 안구 질환을 앓게 된다고 말한다. 눈을 충혈시키는 결막염은 수영장에서 걸리는 가장 흔한 감염 질환이다. 세코르는 “소독약이 수영장 물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모두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결막염의 흔한 증상은 충혈, 통증, 부종, 각막 건조증으로 인한 시야흐림에 따른 일시적 시력저하 등이다. 이런 증상은 눈물층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몇 분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세코르 박사는 설명한다. 그렇지만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회복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녀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안구에 남아있는 잔여 소독물을 씻을 수도 있고 눈물층의 회복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를 위한 조언
콘택트렌즈 사용자들은 수영중에 렌즈가 빠지는 것과 같은 다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렌즈를 착용하고 수영할 경우, 특정 종류의 아메바에 의해 유발되는 심각한 안질환인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감염될 수도 있다. 세코르 박사에 따르면 “렌즈를 착용하고 수영하는 이들 중에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다. 렌즈 속으로 수영장 물이 들어가면서 이런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녹내장이나 시각 장애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세코르 박사는 “나는 항상 환자들에게 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을 한 뒤에는 반드시 렌즈를 빼서 세척하고 절대로 착용한 상태로 수면을 취하지 말라고 권한다”고 말한다.
물안경은 필수
수영장 내에 함유된 클로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진다. 살포 첫날이 7일째보다 더 농도가 높다. 그렇지만 테스트 용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아닌 이상, 클로린의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없다. 따라서 가장 검증된 예방 조치는 자신에게 잘 맞는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다. 바다 근방에 거주하지만 수영을 하지는 않는 세코르 박사는 “물안경을 끼고 수영을 하면 눈물층이 씻겨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경우도 물안경을 착용하는게 좋다. 소금물 역시 세균덩어리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