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미대 진학생을 위한 조언
대부분 미술대학이 종합대학교내에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종합대학내의 미대(School of Art)와 미술만을 가르치는 미술전문대(Art College)로 나뉜다. 보통 종합대 미술학 과정은 미술수업 50%, 리버럴 아츠(일반 교양수업) 50% 비중으로 진행되는 반면, 전문대는 거의 80-90% 미술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 미대에 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왜 미대를 가려 하는가 하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미대 진학은 일반대학과 비교해 비교적 쉽다고 볼 수 있지만 뚜렷한 목표와 열정이 없다면 하루 3,4시간 밖에 잠을 못잘 정도로 빡빡한 수업 과정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미대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가능한 일찍 포트폴리오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20여점을 만들려면 늦어도 11학년 초반부터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미대 입학심사 기준에서 대개 75%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장학금 혜택도 좌우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의 재능, 경험, 동기, 노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관심사를 살린 독창성 있는 작품을 만드는게 좋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포트폴리오의 형식이 제각기 달라 지망하는 대학과 전공을 미리 정해놓고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통 미대들은 자화상, 정물화, 풍경화, 인테리어 드로잉, 인체묘사 등을 포함, 15~20점의 작품을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많은 작품을 제출하고 포트폴리오가 필수가 아닌 선택일지라도 제출할 것을 권한다. 포트폴리오는 보통 CD나 컴퓨터 파일을 정해진 규격에 맞춰 온라인으로 업로드하게 돼 있으며, 어떤 학교는 직접 방문해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미리 평가받아 보는 것도 좋다. 미국에서는 각 지역을 돌며 미대 지망생들을 만나는 ‘내셔널 포트폴리오 데이(National Portfolio Day)’가 열린다. 대상자는 9학년 이상으로, 참가를 원하면 15점 이상의 작품을 지참하면 된다. 12학년들에게는 대학관계자들이 즉석 인터뷰를 통해 입학 허가서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심사관들이 모든 참가자들의 작품을 기록하기 때문에 자신이 준비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참석하지 않는게 낫다. 행사 장소는 웹사이트 www.npda.org를 참조하면 된다.
미대도 다른 전공과 마찬가지로 GPA, SAT, 추천서, 에세이 등을 제출해야 한다. 미국에서 5년이상 거주한 학생인 경우 토플을 치르지 않아도 되지만 SAT 성적이 안 좋을 경우 응시하는 게 좋다. 토플 점수는 최소 79~90점(iBT기준) 이상이면 된다. 또 에세이에는 자신이 왜 미대에 가고 싶고 그 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보여줘야 한다. 추천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 특히 학교 미술 선생님에게 받는 것이 좋다.
학교 선택시 학비가 비교적 싸다고 무조건 주립대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이 졸업후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한 후 결정하는게 좋다. 미술계통에서 계속 일하고자하는 확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전문적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사립대에 들어가는 게 좋다. 또 미대 진학에 있어 학교의 ‘브랜드네임’보다는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어느 대학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일반 대학의 경우 조기지원이 유리한 것과는 달리 미대는 마감일에 맞춰 꼼꼼히 준비하고 지원하는 게 장학금 등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술전공은 순수미술(fine art), 디자인, 미술교육, 미술사 및 미술이론 뿐 아니라 미술치료, 애니메이션, 건축, 패션 디자인, 상품 디자인, 영화, 그래픽 디자인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 돼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2년을 마치면 준학사(Assosiate Bachelor)를 수여하지만 꼭 4년을 마쳐 BFA(Bachelor of Fine Arts)를 받는 게 좋다. 미술분야의 취업은 고학력보다는 해당 분야의 경력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