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세청 IRS, 내년부터 팁도 원천징수 식당업계 팁 관행 변화올수도
미 국세청(IRS)이 내년 1월부터 자동으로 부과하는 서비스료(Automatic Gratuity)에 대해 팁이 아닌 일반 급여(regular wage)로 분류, 원천징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식당들이 단체 고객에 일정 비율의 서비스료(팁)를 자동으로 부과했던 시스템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이 세법은 식당이나 서버들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 하고 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변경된 세법을 적용하면 우선 식당 업주의 경우 서류작성이 더 복잡해지고 추가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 가든,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레드랍스터 등 2100개의 식당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다든 레스토랑사는 지금까지 8명 이상의 단체 고객에게 18%의 팁을 자동으로 부과해왔지만 이를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신 고객수에 상관없이 모든 계산서에 15%, 18%, 20%의 팁을 계산해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변인에 따르면 체인 중 100개 식당에서 새로운 방식이 시범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전 체인 확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390개의 식당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비롯해 상당수의 대형 식당체인들이 이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입장에서는 더욱 달갑지 않다. 팁을 100% 보고하지 않았던 서버들은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동으로 부과하는 팁은 일반 팁처럼 바로 가지고 갈 수 없고 급여일까지 기다렸다가 정산해 받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롱혼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54세의 타미 코도바씨는 "팁을 급여일까지 기다렸다 가져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일하는 시간이 끝나면 바로 가져가고 싶다"며 "우리처럼 팁으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팁을 바로 주지 않고 2주를 기다려야 한다면 생계에 문제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의 식당들은 8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자동으로 팁을 부과하는 곳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평소 돌잔치, 동창회 등 단체 고객들이 많았던 곳은 사정이 다르다. 고객들과의 합의하에 팁을 자동으로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의 왕덕정 회장(용궁 사장)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팁을 바로 못가지고 갈 경우 서버들에게 잡음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고객들에게 자율적으로만 맡겼을 경우 팁이 너무 짤 수 있어 고민스럽다"며 "하지만 자동팁 시스템을 없애는 것은 고려해 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엄기욱 회계사 역시 "팁 보고는 자발적인 선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제대로 팁을 보고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고용주 역시 직원들의 소득에 따라 사회보장세 등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