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총 쏘는 시늉에 총쏜 뉴욕경찰 행인만 날벼락
뉴욕의 신참 경찰 두 명이 맨해튼 한복판에서 손을 총처럼 겨눈 30대 남성에게 대응 사격해 두 명의 행인이 부상을 입는 날벼락을 당했다.
14일 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정신착란자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소란을 일으켜 이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두 명의 행인이 경찰의 유탄에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밤 9시35분께 경찰은 글렌 브로드넥스(35)라는 남성이 차량 흐름을 방해하며 소란을 일으키자 순식간에 수십 명이 몰려 왔다. 브로드넥스는 경찰의 제지를 뚫고 차량 속으로 달아나면서 이들 경찰에게 총을 겨누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경력이 3년과 1년에 불과한 두 명의 경찰이 혼비백산해 권총을 꺼내 모두 세 발을 발사했지만 총을 맞은 것은 길을 가던 행인 두 명이었다. 졸지에 날벼락을 당한 희생자는 여성들로 씨어도어 레이(54)는 오른쪽 다리에 총을 맞았고 사하르 코샤클래(37)는 엉덩이에 총알이 스치는 부상을 당했다.
뉴욕에서 가장 복잡한 거리에서 느닷없이 총소리가 들리자 한때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피신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수많은 행인이 있는 거리에서 총을 함부로 발사한 것도 문제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브로드넥스가 겨눈 것은 총이 아니라 지하철 승차권이었다.
두 명의 신참 경찰은 상대가 빈손으로 쏘는 듯한 포즈를 취한 것에 놀라 총을 쏘는 과잉행동을 한 것이었다. 브로드넥스는 다른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으며 비무장 상태였다.
신원 조회 결과 브로드넥스는 폭력과 강도, 불법무기 소지, 무임 승차 등으로 전과가 무려 23범이었고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로드넥스는 협박과 공무집행 방해, 공공질서 문란, 마약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레이몬드 켈리 뉴욕시경 커미셔너는 두 여성이 치료받는 병원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며 현재 피해자들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들은 얼마 전에도 뉴욕 경찰이 맨해튼 한복판에서 총을 함부로 쏴서 행인들이 중경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는데 명중률이 형편없는 뉴욕 경찰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만 희생되고 있다고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자마라 영(18)은 “경찰이 범인 대신 시민들을 쏘는 얘기에 질렸다. 우리도 언제 경찰의 총에 맞을지 모른다. 경찰 때문에 목숨이 위협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