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자바 한인 의류업체 개성공단 진출 관심
"싼 인건비 경쟁력 충분"…협회차원 재방문 추진
자바 한인 의류업체의 개성공단 진출이 다시 수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조짐과 개성공단 재가동에 따라 돌입하면서 타이밍이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는 협회 차원에서 개성공단 방문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윤세 협회장은 16일 "의류업체의 경쟁력은 가격 경쟁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저렴한 개성공단은 자바 한인 의류업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개성공단 정상화에 따라 시장선점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류협 차원의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바 한인업체의 개성공단 진출에 대한 관심은 공단 설립 초기부터 있었지만 한반도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아 미뤄졌다고 설명하고 이제는 투자를 본격 논의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류협 차원에서 10월 말 한상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한국 방문시기에 개성공단 방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류협은 명원식 전 회장 당시인 2008년 3월 중순 협회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07년 11월 초에는 포에버21의 장도원 회장 등 일부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가 시찰단의 일원으로 개성공단을 둘러보고 투자여건을 점검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윤세 회장은 "개성공단은 외국자본이 많이 들어가야 더 안정된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화교를 포함한 중국자본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따라서 중국자본이 잠식하기 전에 한인 자본이 먼저 들어가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는 라선특구 내 의류공장에서 미국 상표를 단 의류가 생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최근 입수한 특구 내 선봉의류공장 사진에서 미국 상표인 '랜즈 엔드(Land's End)' 상표가 붙은 셔츠 5장이 진열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라벨에는 '중국산'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의류공장이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북한에 재하청을 주거나 모조품 생산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윤세 한인의류협회장은 "중국을 통해 북한에 하청을 준다는 이야기는 4~5년 전부터 있었다"라며 "자바 한인업체 가운데도 이런 방식을 통해 의류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