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의 한 스모그 검사소 직원이 고객 차량의 스모그 체크를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새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2000년 이후 차량에 대해서는 배기관 체크를 안하게 돼 있지만 정부의 컴퓨터 시스템 작업 미비로 아직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스모그 체크 깐깐해진다, 차주 부담도 늘어
차량 스모그 검사가 깐깐해지면서 운전자는 물론 검사 대행 업소들의 부담도 커졌다.
남가주한인자동차정비협회(KATA) 김기태 회장은 "올해 1월부터 '스타 프로그램(AB 2289)'이 시행되면서 스모그 체크가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좀 오래된 차량들은 그만큼 테스트에 통과하기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해 관련 파트를 고칠 경우 차량정비국(BAR)에서 정한 부품을 쓰도록 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또 스모그 관련 스테이션에 대한 당국의 감사가 꼼꼼해 지고 미케닉들은 앞으로 연방정부가 시행할 컴퓨터로 보는 시험을 통과해야 2년 유효한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어 영어와 컴퓨터 사용이 익숙지 않은 경우 취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가주 정부의 스모그 테스트 강화는 지난 2010년 대기정화위원회가 '스모그 체크 프로그램에 비리가 많다'고 발표하면서 이듬해 관련 법규가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대기정화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테스트 통과 차량을 재검사한 결과 3대 중 1대 꼴로 1년 안에 스모그 재검사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 프로그램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차량은 기존의 배기관(tailpipe)을 이용한 스모그 체크 대신에 컴퓨터 시스템(OBD Ⅱ) 방식으로 간소화된다. 단, OBD 시스템을 활용한 검사 방식은 아직 컴퓨터 시스템 연계 작업이 완전치 않고, 연방정부 예산부족으로 관련 공무원이 부족해 시행이 연기되고 있다. OBD로 테스트를 하게 되면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인타운의 경우 스모그 체크 비용은 '스타' 업소는 45~50달러, 그렇지 않은 경우는 5달러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법규가 시행되면서 스모그 체크를 받는 차주들도 헷갈린다. 차량등록고지서에 적혀 있는 '스타 스테이션'에서만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무시하고 일반 검사소로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수고를 하고 있는 것.
스타 프로그램에 따르면 스모그 검사 스테이션은 '스타 테스트& 리페어 스테이션' '스타 테스트 온리' '리페어 & 인스펙션' '테스트 온리' 등 4개로 나뉜다. 물론 고지서에 '스타'란 언급이 없으면 4개 스테이션 어디에서나 검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합격이 됐을 경우엔 테스트만 하는 곳에서는 수리를 받을 수 없다.
KATA 김 회장은 "한인업소들은 보통 스모그 체크와 정비를 함께 하는 곳이 많았지만 스타 프로그램 시행 이후 라이선스 획득이 까다로워 지면서 '스타 테스트 & 리페어 스테이션'을 겸하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모그 체크는 6년 이상된 차량은 2년에 한 번씩 검사를 해 통과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차량등록이 가능하다. 단, 자동차 명의를 변경할 경우에는 생산된 지 1년 미만의 차량이어도 스모그 검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