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한국 추석송금 줄었다.
올 추석 송금액이 지난해 보다 감소해 한인들의 주머니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남가주에 본사를 둔 한인은행들의 올해 추석 무료송금서비스 기간 송금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추석 송금액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은행의 무료 송금기간 송금된 금액은 총 1181만821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32만7331달러 보다 4.1%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송금건수가 지난해 8117건에서 불과 8085건으로 소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송금액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한인들의 건당평균송금액도 지난해에는 1518달러였으나 올해는 1461달러에 불과했다. 2011년에는 평균송금액이 1700달러가 넘었던 것을 보면 갈수록 한인들이 고국으로 보내는 돈이 줄고 있다.
이처럼 송금액이 감소한 것은 그동안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한인들의 재정 상황은 오히려 지난해 보다 더 안 좋아진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한인은행들의 추석 무료 송금기간이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8일 정도였던 반면 올해는 거의 모든 은행이 10일이상 많게는 보름이 넘게 무료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송금액은 오히려 줄었다.
추석송금이 줄어든 것은 설 송금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3년동안 추석 송금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설 송금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설 송금의 경우 평균 송금액이 1296달러였던 것이 올해는 1525달러로 늘었다. 설에 보내는 송금액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추석때 보내는 송금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설 송금액 보다 추석 송금액이 많았으나 올해는 설 송금액이 추석 송금액 보다 많아졌다. 이는 한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연초가 오히려 중반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올해 송금을 가장 많이 한 은행은 한미은행으로 무료 서비스기간 총 549만달러 이상이 송금됐으며 368만달러가 넘는 송금액을 보인 BBCN이 다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