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개혁이 성사되면 한국 나가 공부하고 싶어
프리덤대학 공동설립자 케이시 김
대학 진학 어려운 불체 학생 위해 2011년 설립
26일 민권센터 연례만찬에서 정의구현상을 수상한 프리덤대학(Freedom University) 공동설립자 케이시 김(한국이름 김은진.21.사진)씨는 올해 이민개혁이 꼭 성사돼 자신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바랬다.
불법체류 신분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상태에서 같은 처지의 불체 청년들을 위해 프리덤대학을 설립한 김씨는 공부하고 싶어도 체류 신분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드리머(드림법안 수혜자)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프리덤대학은 반이민 정서가 강해 대학 진학이 어려운 조지아주 불체 학생들을 위해 지난 2011년 가을 설립됐다. 김씨가 조지아대학교(UGA) 교수 4명.학생 3명 등과 의기투합해 캠퍼스 교실을 주말에 빌어 수업을 시작했다. 역사.사회.정치.영어 등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들은 모두 무료로 자원봉사하고 있다.
김씨는 "입학신청과 에세이를 검토해 매년 30여명의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신분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없어 지리적 한계가 있고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주말 하루 종일 수업을 하는데 부담을 느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올해는 25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김씨 자신은 지난해 뉴욕주 시라큐스대학에서 장학금을 제공해 현재 2학년 재학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덤대학에 학생들을 연결시켜 주고 있으며 미디어를 통한 홍보를 돕고 있다. 김씨는 "프리덤대학을 통해 타 주 대학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학생이 지금까지 6명 정도 더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몇몇 주의 사립대학들과는 학점을 인정받고 편입학 할 수 있도록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덤대학은 무료이기 때문에 기본적 운영경비를 기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김씨는 "기부를 많이 받는데 책값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을 위해 책 기부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8살 때인 지난 2000년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 와 조지아주 로스웰에 정착한 후 취업비자로 바꾸려다 일이 어긋나 불법 체류 신분이 됐다는 김씨는 "어릴 때부터 '서류미비'라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라며 "대부분의 불체 청년들이 운전면허나 대학입학을 신청하면서 신분의 벽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동생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의 불체청년 추방유예(DACA) 승인을 받아 "학교에서 파트타임 일도 하게 됐고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는 김씨는 "DACA가 시작된 후 다른 사람들의 신청을 도와 주느라 정작 나는 6월에야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체로 대학입학 거부당한 한인학생의 '기적'
지난해 11월 8일 조지아 대학평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한인 김은진 씨가 "서류미비 학생들도 공부하고 싶다"고 증언한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라즈웰 김은진 양, 뉴욕시라큐스대 전액장학생 입학
서류미비 학생 인권운동 높이 평가받아 "꿈은 이뤄진다"
'불법체류'를 이유로 조지아 대학 입학이 거부된 애틀랜타 서류미비 한인 여학생이 뉴욕 명문대에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라즈웰 출신 한인 김은진(20·미국명 키시·Keish Kim·사진) 씨. 김씨는 21일 뉴욕 시라큐스대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이 결정됐다. 김씨가 그동안 조지아주 반이민법에 맞서 서류미비 학생들의 인권과 법적 권리를 위해 싸운 활동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8살때 애틀랜타로 이민온 김씨는 부모가 체류신분을 유지하지 못해 서류미비 학생, 일명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라즈웰의 한 고교를 졸업한 김씨는 2009년 조지아의 한 대학에 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곧 '서류미비'를 이유로 입학이 거부됐다.
이후 김씨는 '서류미비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조지아주 서류미비 학생동맹'(GUYA)에 가입해 활발한 인권운동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조지아주 대학 평의회에 서류미비 학생 대표로 출석해 "우리는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며,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증언해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이후 조지아대(UGA) 교수들이 서류미비 학생을 위해 만든 자원봉사 교육기관 '프리덤 대학'(Freedom Univeristy)에서 공부를 계속해왔다.
김씨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년전 고교를 졸업한 후 학교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대학에 마침내 입학할수 있어 정말 기쁘고 떨린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덤 대학에서 저명한 교수들에게 배우며 추천을 받을수 있었다"며 "정말 힘들게 얻은 학업의 기회인만큼 여러 학문을 두루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부모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서류미비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을때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다"며 "대학 입학이 결정된 후에도 '너의 인생목표는 공부임을 잊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한인 서류미비 학생들에게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라. 정치인들이 세상을 바꿔주길 기다리지 말라"며 "내가 목소리를 높여야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남을 도울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센터(AALAC)의 '커뮤니티 챔피언스 어워드' 수상자로 결정됐다. AALAC의 헬렌 김 변호사는 "김은진 씨에게 이같은 기회가 주어져 너무나 기쁘고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했다.
김변호사는 "김씨는 돈도 체류신분도 없었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딛고 일어나 희망을 주었다"며 "누구나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다는 것을 마침내 보여줬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