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공관 아내사업 위해 동포압박하는 외교관?
모 외교관은 사업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동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17일 뉴욕 맨해튼 UN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교관들에 관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제보들이 들어온다”면서 두가지 사례를 들어 파문이 일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미국에서 근무하는 일부 외교관들이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외교관들이 본인은 귀임하더라도 자녀가 미국에 남아 공부할 수 있도록 영주권을 취득하게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 또 모 외교관은 사업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연가를 내고 심지어 동포들을 압박해 사업을 지원토록 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같은 제보들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는 정 의원은 “최근 워싱턴대사관을 비롯한 미주공관의 영사서비스가 너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도 이러한 외교관들의 자세때문이 아니냐. 특히 주미대사관의 만족도는 나빠도 너무 나빴다”고 질타했다.
‘2012년 재외공관 영사 서비스 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155개 재외공관 중 뉴욕총영사관은 97위였고 주미대사관은 138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정 의원은 영사서비스 결과를 안호영 주미대사가 알고 있는지 물었으나 안 대사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해 일부 의원이 혀를 차는 등 감사장 분위기는 일순 굳어졌다. 정 의원은 “실무 영사들은 서비스가 나쁘다는 결과를 보고하면 질책 받을까봐 대사에게 알리지 않은 건가” 잘된 것처럼 포장된 보고서만 보지 말고 현장의 소리를 들어라”고 거듭 질책했다.
정병국 의원은 공관에서 현지 채용된 행정직원들의 처우 문제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한민국 공관의 행정직원 급여가 타 국가의 6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직이 많고 이는 외교일선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의 업무연속성과 보안문제까지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오전 감사에선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미국내 탈북자 현황과 어떤 경로로 오게 됐는지 질문했으나 실무 영사진도 아는 사람이 없어 안호영 대사가 “한 5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오후에 자료를 구해 답변해도 되겠냐?”며 양해를 구하는 등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안 대사는 오후 답변에서 “2010년 12월 현재 149명이 난민 심사를 통해 제3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온 경우이고 나머지는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왔는데 불법체류자 등도 많아 정확한 현황을 분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