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이나타운의 베티 옹 센터에서 연설하는 도중 한인 홍주영씨(왼쪽 사진 손을 입에 모으고 있는 사람)가 이민법을 개정해 달라고 외치자 오바마 대통령이 뒤를 돌아다 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상황 수습후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 [AP]
한인 청년, 오바마 연설 중 이민법 개정 촉구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가족은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낼 수 없습니다. 행정 명령(대통령 명령)을 내려주세요.”
25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이나타운의 베티 옹 센터에서 이민법 관련 연설을 하고 있는 도중 한인 홍주영씨가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가로막으며 이민법을 개정해 달라고 외쳤다.
홍씨는 레이니 커뮤니티컬리지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서류미비자(불체자) 신분 학생회장, UC버클리 학생회 의원 출신으로 불체자 학생 구제법안인 ‘드림법안’ 통과를 위해 시위, 연설, 시가 행진, 유튜브에 동영상 게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홍씨가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가로막고 이야기를 계속 하자 객석에서 “국외 추방을 멈춰라. 우리는 할 수 있다(Stop deportation Yes we can)”라는 구호가 연호됐다.
경호원들이 홍씨 등을 만류하려 접근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오히려 경호원들을 말리면서 “젊은 세대의 열정을 존경한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신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알고 있지만 법을 위반할 수는 없다.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문제”라며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민주당 기금모금차 진행됐으며 베티 옹 센터와 SF 재즈센터,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닷컴 대표의 SF자택에서 이민법·경제·오바마케어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번 홍씨의 돌출 행동을 접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용기 있었다”“불체자들의 심정을 잘 전했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무례했다”“과격했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