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쿼터 8만5000개에
신청 20만건 넘을 듯
H-1B 내년엔 더 좁아진다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2015회계연도(2014년 10월~2015년 9월)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비자쿼터가 조기 마감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침체됐던 미국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그동안 저조했던 H-1B 비자 신청자가 지난해부터 다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 전문가들은 내년에만 20만 건이 넘는 신청서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고용주들은 현재 채용한 직원 중 H-1B 신청이 필요한 유학생(F-1) 비자 소지자나 교환방문(J-1) 또는 그외 비이민비자(L-1, E-3) 소지자의 현황을 파악해 대비해야 하고 비자 신청자들은 관련 서류를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터 황 이민법 변호사는 "이미 H-1B 신청을 준비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H-1B 신청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비자 쿼터는 여전히 제한돼 있어 내년에도 경쟁이 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황 변호사는 이어 "비자 신청서를 접수하려면 노동허가서(LCA)를 사전에 승인받아야 하는데 현재 평균 열흘 이상 걸린다. 또 취업비자 스폰서를 처음 신청하는 기업일 경우 연방노동부에서 실시하는 내사가 평균 1~2주 소요된다"며 "서류조사도 까다로워지고 있는 만큼 취업비자 신청자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H-1B비자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11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에는 신청서 접수 시작 후 9개월만에 쿼터가 소진됐으나 2012회계연도에는 7개월, 지난해에는 70일 만에 비자가 마감됐다. 그러다 올해는 접수 5일동안 총 12만4000건의 신청서가 접수돼 컴퓨터 추첨을 실시했다.
이민서비스국(USCIS)은 매년 4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 신청서를 접수한 후 연간 발급하는 비자 쿼터보다 신청서가 더 많을 경우 컴퓨터 추첨을 통해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H-1B 비자 쿼터는 학사용이 6만5000개, 석사용이 2만 개로 제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