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자바시장 불황에 임대료 하락
"수요-공급 법칙, 균형 깨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 진출 늘어난 것도 한몫
비싼 키머니(권리금)와 임대료로 대표돼 온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수년째 지속되는 불경기와 따로 쇼 룸이 필요없는 온라인 쇼핑몰로의 전환으로 자바시장에 빈 가게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일부 상가는 키머니와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그간 자바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자바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바시장의 키머니는 일반적으로 10만 달러가 넘으며 렌트비도 월 1만 달러 이상이다.
이들 상당수는 불경기가 무색하게 키머니와 렌트비는 여전히 비싼 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2가와 크로커 인근 한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업주는 최근 10가와 타운 인근으로 가게를 이전했다. 현 경기와 맞지 않게 키머니와 임대료가 너무 비쌌기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 업주는 "한 달에 임대료만 1만 5000달러를 냈었다. 경기가 반영되지 않은 비싼 금액이다. 이전한 곳은 20% 정도 저렴하다"며 "현재 12가길을 중심으로 빈 가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빈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키머니와 임대료 하락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KAMA·회장 이윤세)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가 안 좋아도 가게가 비면 또 다른 누군가가 바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불경기에다 쇼룸이 필요없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뛰어드는 한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다운타운 부동산 관계자는 "올 해 안에 자바시장에만 100여개 유닛이 새롭게 문을 연다"며 "경기가 좋으면 상관없지만 이같은 불경기 속에서는 아무래도 과다공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