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아파트 평균 170만불 육박
맨해튼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이날 발표된 더글라스 엘리먼과 코코란 그룹 등 주요 부동산 업체의 2분기 뉴욕시 부동산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맨해튼 아파트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코코란 그룹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맨해튼 아파트 평균 거래가는 169만7000달러로 지난해 대비 20%가까이 상승했다. 중간가격 역시 6%오른 92만 달러. 더글라스 엘리먼의 보고서 역시 2분기 맨해튼 아파트의 중간가격 전년대비 5.2%오른 91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웨스트 지역에서 진행중인 콘도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보면 최상류층을 겨냥한 맨해튼 고급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실감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24번가에 125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펜트하우스의 경우 3,000만 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나왔지만, 매매를 시작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상당량이 이미 소진된 상태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전체의 60% 가량이 이미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 개발업자인 스티븐 윗코프는 “운이 좋은 경우 시가가 예상보다 더 높게 책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56세인 그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이 부지를 매입했던 2011년보다 지금이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맨해튼 아파트 시장은 아직 과거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년반 동안 신규 고급 아파트 수요는 급등하는 추세다(부동산 감정평가 전문업체인 밀러 사무엘에 따르면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2008년 정점을 찍었을 때 0.09m²당 1,322달러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1,149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원57(One 57)이나 파크애비뉴 432번가와 같이 센트럴파크 근방에 위치한 쭉뻗은 고층 건물들은 0.09m²당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웨스트빌리지, 찰스스트리트 150번가에 스티븐이 개발했던 또 다른 아파트는 2월에 0.09m²당 3,000달러로 시장에 나온후 91가구가 모두 팔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뉴욕이 부동산 시장 특수를 누리는 이유는 도시의 부유층 증가와 뉴욕 아파트를 장기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일부 콘도 개발업자들은 이런 폭발적인 수요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이렇게 수요가 껑충 뛰면서 부동산 개발을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는 개발업자들이 토지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 놓아 고급 콘도를 지으려는 이들만이 토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맨해튼의 소위 노른자위 지역의 개발 환경이 바뀌고 있다.
콘도 개발과 관련해 밀러 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최고경영자는 “맨해튼 중심에 가격이 저렴한 건물이 들어설 만큼 싼 토지가 없다”고 말한다.
그 결과, 오피스 건물과 임대용 아파트 개발업자들은 토지를 확보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심지어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춘 오피스 건물도 현시세가 0.09m²당 2,000달러 이하이며, 이는 센트럴파크 근방에 들어선 상당수 새 아파트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 다시 말해, 사무실 건물이 들어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
일례로 2년 전에 매디슨스퀘어웨스트 10번가에 있던 16층짜리 완구 상가가 오피스 건물로 거의 낙찰될 뻔 했던적이 있었다.
당시 소유주는 파산한 리만브라더스투자은행이었다. 리만은 채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되면서 이 건물을 경매에 부쳤다. 입찰시작가는 L&L홀딩이 제시한 1억6,100만 달러였으며 (보통 부도로 인한 경매의 경우 첫 입찰에 낙찰이 되는 경우가 많다) L&L은 이 건물을 낙찰받은 후 오피스 용도로 개조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또 다른 오피스 임대업체인 에스엘그린리얼티를 포함한 다른 입찰자들도 응찰하면서 입찰가가 계속 올라갔다. 그러나 결국에는 콘도를 건설하려는 스티븐이 1억9,100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이 건물의 주인으로 낙점됐다.
그 이후 콘도 시장은 토지 가격의 상승 곡선과 더불어 활황세를 타고 있다. 스티븐은 낙찰 받았을 당시 0.09m²당 1,800달러를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현재 가격은 2,800달러 정도다.
신축 부동산 매매를 담당하는 수잔 데 프랑카(스티븐이 운영하는 위트코프 그룹과 파트너들이 소유한 건물의 마케팅을 수행하는 더글라스엘리만그룹 소속)는 외국인의 수요가 약 20%로 수요의 대부분은 내국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