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주지사가 21일 취임식에서 손녀 다니엘라 벨레즈(2)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딸 제이미 스털링과 킴 벨레즈, 오른쪽 끝이 부인 유미 여사.
지난 21일 취임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가정이 미국의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호건 주지사의 한국계 아내인 유미 여사의 미국 정착기를 소개하며 화가 출신인 그가 25일 주지사 부인으로서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정치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부유한 부동산업자였던 호건 주지사와 ‘싱글맘’이던 유미 여사는 2000년 처음 만났고, 2004년 결혼했다.
여러 번 선출직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던 호건과 추상 풍경화 화가였던 유미 여사는 성장환경부터 성격까지 공통점이 거의 없었지만, 성공적인 가정을 구축했고, 그 점은 지난해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장점으로 작용했다.
유미 여사는 메릴랜드주 인구의 5.5%로 늘어난 아시아계 주민들에게 공화당원인 남편이 다가갈 수 있는 다리가 됐고, 그 자신도 동부 농장지역의 양계장에서 자라났음을 언급하며 남편을 적극 도왔다.
유미 여사와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 제이미 스털링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 아버지’ 호건의 정책이 반 여성주의적이라는 상대 후보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선거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WP는 유미 여사가 주지사 관저에 김치냉장고를 들였고 매주 한 번씩은 한국 음식을 만들 계획이라면서도, 모든 행동을 상징으로 해석하는 정치의 세계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새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