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이 미주 한인사회에도 상륙했다. 마켓을 찾은 한 주부가 버터를 구입하고 있다.
삼겹살·치즈 등 판매 급증
일부 마켓서는 버터 품절
"장기시행 부적절"의견도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남가주 한인사회에도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버터를 비롯한 삼겹살, 치즈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방이 오히려 효과적 다이어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방송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버터, 치즈, 삼겹살 등 고지방 식품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 일부 한인마켓에서는 동물성 버터 제품의 품절사태가 빚어질 정도다. 지난달 MBC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지방의 누명'이란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 대표적 고지방 식품인 버터를 찾는 한인 고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마켓을 찾은 한인 주부 김세영씨는 "방송을 보고 호기심에 버터를 구입하러 왔다"며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나올 때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돼 한 번씩 시도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인마켓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버터 판매는 이전보다 2.5배 가량 늘었고, 치즈와 삼겹살 등 다른 고지방 식품 매상도 각각 10% 정도 증가했다.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의 스캇 정 그로서리 매니저는 "그동안 버터 제품 주문이 급증하는 사례는 드물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버터 판매가 놀랄 만큼 늘었다. 앞으로도 버터 판매 열기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마트 토런스점의 박주열 지점장은 "최근 들어 삼겹살, 항정살 등 돼지고기 판매가 약 15% 정도 증가했다. 마켓 측에서도 만두, 새우, 돼지고기 시식 데모 행사 때 버터를 사용해 매장을 찾는 타인종에게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어트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에서 쌀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는 달리 미주지역에서의 쌀 판매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햅쌀 시즌인 데다 쌀 중심의 식생활 문화가 강한 한인사회 특성상 쌀 판매 변화 추이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단기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간 실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