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유학중개업체 법정관리
학비 등 미리 받고 현지 송금 안 해
피해자 200명 중 30% 이미 미국행
한국 최대 유학중개업체로 알려진 '유학닷컴'이 유학생의 학비를 현지 학교로 송금하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학닷컴은 지난 20일 채무 과다를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유학닷컴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내년 초까지 경영권을 매각해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학닷컴이 지난 8월부터 자금난을 이유로 이미 해외로 떠난 약 200명의 유학생에게 받은 학비를 현지 어학원이나 학교에 송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학중개업체만 믿고 미국 등 현지로 떠난 유학생은 졸지에 학비와 홈스테이 비용 독촉을 받고 있다.
특히 법정관리 기업은 최소 3~4개월 동안 자산거래가 동결돼 유학생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지난 25일 유학닷컴 자산의 가압류와 가처분, 강제경매를 금지했다.
유학닷컴은 유학생과 학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고 일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유학닷컴 송금 지연으로 현지 수업료가 밀린 유학생은 약 200명으로 피해액만 수백만 달러로 추산된다. 피해자 약 20명은 이미 유학닷컴 대표를 상대로 사기 및 횡령 협의로 고소했다.
국제청년센터 김인수 소장은 "유학닷컴은 미국 등 해외 유학생에게 학비와 홈스테이 비용을 먼저 받은 뒤 수수료를 떼고 현지 학교에 송금했다. 이를 믿고 해외로 나간 학생들이 해당 학교로부터 수업료 납부나 퇴교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소장은 "해외에서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유학생도 이 업체에 학비와 홈스테이 비용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피해자 중 약 30%는 미국 유학생"이라고 덧붙였다. LA한인타운 어학원 관계자는 "유학닷컴은 남가주지역 대학 부설이나 학비가 비싼 사설 어학원을 위주로 학생을 보냈다. 학비 송금이 안 된 유학생은 경제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LA 등 일부 유학생 피해자는 해당 학교에 학비 감면을 신청하거나 귀국하고 있다. 유학닷컴은 2012년 매출액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학 열풍이 꺼지면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약 330만 달러에 그쳤다. 이 업체는 매년 어학연수를 희망하는 학생 약 3000명의 대행업무를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