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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길거리에서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길거리에서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국인이 백인에게 폭행을 당한 첫 사례다.

미국 시민권자인 한국계 미국인 L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길거리에서 목격한 한국여성 폭행 사건을 알렸다.

L씨에 따르면 한 한국인 할머니가 길을 가고 있는데 백인 여성이 할머니에게 다가가더니 "백인 파워"라고 소리를 치더니 할머니를 밀치고 도망쳤다. 놀란 할머니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 다행히 일행이 백인 여성을 뒤쫓았고,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할머니는 30여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온 시민권자로,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신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L씨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너무나 많은 증오와 부정적 영향을 가져왔다"며 "그가 대통령이 된 지 2주도 되지 않았지만 미국을 거꾸로 돌려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버스 정류장에서 집이나 직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이런 상황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진정한 권력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의 증오와 무지를 전염시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흑인과 황인 등 소수민을 상대로 한 백인들의 증오범죄가 들끓고 있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혐오 조장단체 감시 NGO인 남부빈곤법센터(SPLC)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8일 대선이 치러진 이후 단 열흘 만에 무슬림과 이민자, 성소수자를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900건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증오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SPLC는 "목줄이 풀린 증오는 완전히 새로운 부류의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선 기간에 찢어진 미국의 정서를 치유하지 않으면 증오는 더욱 창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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