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UC 등 주립대에 굶는 학생 많다
“끼니 걱정한다” 대 학생 5명 중 1명 꼴 달해
학비·생활비 부담에 푸드스탬프 신청자 급증
캘리포니아 내 주립대 재학생들 중 끼니 걱정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정부의 푸드스탬프 프로그램인 ‘캘프레시’를 신청하는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고, UC 등 각 캠퍼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식료품 배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푸드스탬프인 ‘캘프레시’를 신청하는 등 식사 걱정을 해야할만큼 생활고를 겪고 있는 UC 재학생 등 주립대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24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전했다.
캘프레시는 저소득층 가정에 매달 192달러 식료품 구입 비용을 제공하는 푸드스탬프 프로그램인데, UC 버클리 재학생들의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학생들의 푸드스탬프 신청을 돕고있는 마이클 알트페스트 알라메다 카운티 커뮤니티 푸드뱅크 대변인은 “올해에만 500명 이상의 UC 버클리 재학생들이 푸드스탬프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 2016년도의 111명, 2015년 41명 등에서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해는 한 달에 한번꼴로 학생들의 푸드스탬프 신청을 도왔지만 올해에는 매주 푸드스탬프를 신청하기 위한 학생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UC 버클리는 식품이 필요한 학생들이 5개 품목 이내에서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푸드 팬트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이곳을 이용한 학생들이 무려 1,549명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5년 UC 당국이 계열대 10개 캠퍼스에서 9,0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학생 5명 중 1명꼴인 전체의 19%가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23%는 음식은 섭취하지만 영양 균형에 맞는 건강식의 섭취는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23개의 캘스테이트(CSU) 계열 캠퍼스에서도 재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해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SU 계열대 1,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도 4명 중 1명 꼴로 영양불균형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학비나 생활비 등의 부담이 커 제때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고 배고픔에 굶주리며 캘프레시에 의존하다가 결국 노숙을 택하는 대학생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자 자넷 나폴리타노 UC 총괄총장은 “330만 달러를 투입해 10개의 UC계 재학생들의 영양 개선에 나서겠다”며 “학생들이 행복하고 질적으로 향상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기간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2015년 도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2년제 대학을 재학 중인 대학생의 13%와 4년제를 재학 중인 대학생 중 11%가 재정적인 문제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